누구보다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직업인 목회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의 문제보다는 교인을 비롯한 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배려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위치에 있다. 그래서 더욱 그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게다가 교회에서는 목회자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길 즐긴다. 물론 하나님의 일꾼인 목회자에 대한 정성이다. 하지만 가는 곳곳마다 내 놓는 음료수와 간식, 높은 열량의 과식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망가지고 있는 신체적 건강을 더욱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아는 교인들은 얼마나 될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치 쥐가 벽을 야금야금 갉아먹듯이 우리 몸의 영양소 역시 야금야금 없어져 버린다. 피는 찐득찐득해지고 곳곳의 통로에 찌꺼기가 끼고 조직 구석구석에 변형이 일어나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질병상태에 빠져버린다. 스트레스, 그냥 날려버릴 수 없다면 적어도 스트레스 때문에 야금야금 몸이 망가지고 기능이 변형되어 육체적 수명까지 줄어들지 않도록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음식. 내 몸을 만드는 음식이 그 해법이다.
각종 과일과 야채는 스트레스로 손상받은 세포들이 변형되고 변질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하루 10잔의 신선한 물은 스트레스로 찐득찐득해진 피를 맑게 지켜준다. 잡곡밥에 골고루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식사는 스트레스로 구멍이 난 몸의 곳곳을 빈틈없이 막아준다. 물론 과식은 금물. 안그래도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독성 성분들을 키우는 지름길일 뿐이다. 이젠 목회자들을 위해 푸른 식탁을 차려드리자. 가공이 없는 태초에 하나님이 주신 푸른 자연의 음식으로 채우자. 몸에 얼룩이 남는 음료수가 아니라 깨끗하게 몸을 세탁해주는 시원한 물 한잔을 준비해 놓자. 이젠 밥상은 소박하게 준비하고 목회자를 기다리며 풍성한 기도로 준비하자. 박미현 이학박사((주)이룸라이프 생명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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