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화유적도 함께 보는 올 여름 ‘만점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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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유적도 함께 보는 올 여름 ‘만점 휴가’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7.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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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신앙까지 충전하는 휴가 제안
휴가철이 돌아왔다. 여름휴가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훌쩍 길을 떠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하지만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앞두고 늘 어디로 갈지 고민부터 앞선다. 특히 크리스천이라면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휴가보다 신앙도 함께 충전하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피서를 떠난다면 ‘휴가지 종결자’ 등극. 이번 여름 여행길에는 관광과 휴식도 즐기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색다른 신앙 충전 휴가지를 찾아 떠나 보자. 삼 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따라 피서도 즐기고 신앙의 향기도 따라가 보자.

# 서해안, 알고 떠나면 영화 같은 휴가
서해안을 따라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아이들 공부도 돕고 어른들의 호기심도 풀 수 있는 다양한 먹을거리, 옛 선교사들의 흔적도 느낄 수 있는 학습 여행지가 한가득이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대천 방향으로 나와 대천항에 가면 고대도에 가는 배가 하루 3회 왕복 운행한다. 고대도에 가면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독일 출신의 루터교 목사 귀츨라프 선교사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고대도에서 가까운 안면도를 거쳐 태안으로 가면 하얗고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일품인 몽산포해수욕장이 펼쳐진다. 게다가 몽산포해수욕장은 오토캠핑장(자동차캠프장) 시설도 갖추고 있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낭만적인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오토캠핑장을 잘만 활용하면 늘 바가지를 쓰는 숙박비용과 식비를 줄일 수 있다. 준비물은 텐트와 집에서 사용하던 식기 및 취사도구 정도면 충분하다. 조명도구도 필수다. 오토캠핑은 일반적인 야영에 비해 쉽고 편리한 데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리고 태안침례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 신앙교육의 명소도 있다. ‘성경&메소포타미아 유물관 연구소(소장:김남철 목사, www.bara7.org, 이하 바라)’다. 이곳은 세계 여러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성경 내용과 직접 관련한 역사유물 고고학 자료들을 사진이나 영상 및 실물로 볼 수 있는 곳. 교회의 성경 교육을 위한 자료로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현장과 관련한 대형 사진들을 보급하기도 한다. 관람하기 위해서는 꼭 1주 전에 예약해야 하지만 관람료는 무료다.

이외에도 바라 유물관 주변에는 도보 3분이면 갈 수 있는 조선 시대 서해안 경비와 해항 통제를 맡았던 요충지인 소근진성, 드넓은 해변과 사구 및 도립 생태계 자연공원인 신두리 해수욕장(차량 5분 거리), 석양이 좋아 잘 알려진 만리포 해수욕장(차량 10분 거리), 국내 최다 종의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쏠쏠한 휴가지가 많다.

# 맛있는 남해안 여행
전라도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100여 년 전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온 외국인 선교사들과 우리 선조들이 세운 아름다운 교회가 많다. 특히 목포에 가면 최초의 기독 문인 박화성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목포역에서 유달산 쪽으로 10여 분 가면 붉은 2층 벽돌건물이 나타나는데 1900년 초 건축된 러시아식 건물이다. 문화원으로 사용되는 문학기념관에는 1,800여 점의 생활유품과 친필 원고, 메모 수첩, 일기 그리고 80세의 나이에도 식지 않았던 소설가 박화성의 기독교 정신이 깃든 문학 열매들을 볼 수 있다. 
문학기념관에서 나와 신안 앞바다로 나가면 갯벌에서 나는 쫄깃한 낙지와 전복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직접 천일염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산이 좋다면 구례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보자.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정상부가 펑퍼짐하고 시루같이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왕시루봉(1,240m)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섬진강, 맞은편에는 백운산이 있어 아름다운 경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최근에는 지리산 둘레길도 생겨 트렉킹족(도보여행가)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노고단과 왕시루봉 일대에 10-20m 간격으로 30여 채의 돌로 지은 크고 작은 아름다운 집들이 있다. 이곳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이른바 ‘선교사촌’이다.

노고단에서 내려와 뱀사골을 지나 남원으로 가면 그 유명한 ‘남원 추어탕’ 집이 즐비하다. 남원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천연 향신료인 젠피를 넣은 알싸하고 구수한 남원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 여름 바다 휴가지의 종결자 동해안
강원도 고성에서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을 잇는 7번 국도는 여름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길을 달리다 마음이 가는 곳에 차를 잠시 멈춰 세우면 그곳이 바다 전망대이자 쉼터가 된다. 낚시, 해수욕 등 바다 스포츠를 즐기고, 다양한 박물관과 기독교 역사 유적지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고요하고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으뜸 되는 화진포 해수욕장에 가면 믿음의 사람들의 종말을 돌아보게 하는 유적지가 있다. 화진포의 해외 선교사 별장. 해외 선교사들과 국내 성도들이 힘을 합해 이 지역의 많은 교회 설립에 영향을 끼쳤다. 

먼저 화진포에 가면 적송나무숲이 병풍처럼 늘어져 있다. 적송나무숲 밑에 석기시대 북방식 고인돌을 한 점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는 호수 옆에 이기붕 별장이라 불리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1920년 영국 선교사들이 세운 것으로 고인돌 옆에는 당시 선교사들이 운동을 하던 골프장이 몇 개 남아 있어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영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정동진을 지나 삼척 새천년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해맞이 길을 산책할 수 있는 동해 묵호등대가 나온다.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인 제철소로 유명한 포항시에 도착한다. 포항에는 역사적인 의미가 큰 포항의 첫 교회인 대송교회가 있다.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3시간쯤 가면 신비의 섬 울릉도가 나온다. 울릉도의 기독교 역사유적도 볼 만하다. 1909년 울릉도 토박이 김석규 전도사가 개척한 저동 1리 저동침례교회와 김병두 전도사가 사동에 개척한 간령장로교회가 울릉도 최초의 교회다. 이어 나리교회, 장흥교회, 도동교회 등이 설립됐다.

포항에서 더 내려가 부산으로 가자. 부산 지역의 기독교 역사는 1892년 미국 선교사인 윌리엄 베어드 목사에 의해 설립된 초량교회에서 시작된다. 초량교회 역사관에는 1926?1931년 담임한 주기철 목사가 쓰던 강대상이 잘 보관돼 있다. 또 부산의 첫 순교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를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이 잠든 복병산이 있고, 평양 대부흥 운동의 주역 로버트 하디 선교사가 거주했던 영도도 있다.

# 제주엔 올레길, 고양시엔 누리길
요즘 느리게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볍고 산뜻한 여름철 옷차림을 갖췄다면 이젠 그에 걸맞은 가방과 모자를 챙겨 도보여행을 떠나보자. 여름 햇살이 뜨거운 만큼 자외선 차단제와 물은 필수다.

아름다운 풍경도 천천히 내다보고 건강도 챙기는 트레킹(도보여행)을 생각하면 막연히 제주 올레길이 떠오른다. 하지만 올레길만 가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에 가면 네덜란드 선교사인 하멜을 기념하는 ‘하멜 상선기념관’이 있다. 하멜 선교사의 제주 표착 350년을 기념해 타고 왔던 상선을 복원해 전시관으로 꾸민 곳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표류과정과 하멜 보고서 등이 전시돼 있다. 

제주 남부로 가면 우리나라 최초의 목사인 이기풍 목사의 제주 선교를 기념하는 ‘이기풍 선교기념관’이 있다. 제주도 복음 선교와 일제의 신사 참배를 반대하다가 순교한 이기풍 목사의 신앙심과 애국정신을 전승하고자 한국 교회가 힘을 모아 세운 기념관이다. 인근 관광명소는 산굼부리 분화구, 성읍민속마을, 제주민속촌,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등이 있다.

제주도나 휴가를 멀리 떠나지 못하면 서울 근교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경기도 고양시에 가면 자연과 호흡하고 다양한 문화유적도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이 있다. 바로 ‘고양시 전 지역을 누린다’는 의미를 가진 ‘고양 누리길’이다. 고양 누리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책로와 등산로를 주변 명소들과 연결해 짧게는 한 시간 반에서 길게는 3시간 정도까지 걸을 수 있다. 특히 고양 누리길 제4코스인 ‘고양동 누리길(7.56km)’을 걷다 보면 114년 역사를 가진 고양감리교회(한광수 목사)가 나온다. 고양교회는 미국 남감리교단에서 한국에 세운 최초의 교회로 한국 역사의 현장에 세워진 교회다. 고양동 누리길에는 필리핀참전비, 성령대군 사적지, 최영장군 묘, 고양 향교, 중남미문화원박물관, 벽제 관지, 녹색농촌체험마을인 선유랑 마을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양평에는 두물머리, 용문산 관광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이패밀리의 양평해피랜드, W존이 있다. 트레킹 코스, 바람개비 공원, 153개의 종에 세계 여러 나라의 말로 ‘사랑한다’고 새겨 있는 ‘사랑의 종’ 등 다양한 이벤트 존도 코스별로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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