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WEA-가톨릭 ‘그리스도교 증언’ 공동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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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WEA-가톨릭 ‘그리스도교 증언’ 공동 합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7.05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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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논의 끝에 ‘선교’에 대한 다원종교적 관점 공개

 

“예수 그리스도 최고의 증언”이라는 사실과 함께 타 종교 존중 등 담아

복음을 전하는 ‘선교’에 있어 세계 교회와 가톨릭이 함께 하나의 기준을 정리했다.

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에큐메니칼센터에서 공식 발표된 ‘다원종교 사회에서의 그리스도의 증언’은 “전도와 복음전파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특권이자 기쁨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종교간 대화와 정의, 평화운동도 선교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합의를 담고 있다.

이번 문서는 선교에 대해서 진보와 보수가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며, 5년의 논의 끝에 일치점을 찾은 문서로 역사적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큰 틀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교황청 종교간대화위원회, 그리고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가 합의했지만 세부적으로는 ‘가톨릭과 정교회, 개혁교회, 복음주의, 오순절 등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큰 교회들이 에큐메니칼 협력정신을 바탕으로 다종교 상황에서의 선교활동에 대한 권고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 다섯 교파에는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의 90%에 가까운 20억 명의 교인이 속해 있다.

이 문서에는 그리스도교 증언의 기초로 먼저 “자신들 안에 있는 소망을 설명하는 것이 특권”이라고 명시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최고의 증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선교의 지침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례와 가르침, 그리고 초대교회의 사례와 가르침이 그리스도교의 선교 지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수권에서 ‘종교 간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한계를 넘어 이 문서에서는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그리스도교 증언은 다른 종교들과 문화들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못 박았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증언하는데 있어서 서로 간의신실한 연대를 계속 유지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른 합의다.

이번 공동합의에 대해 WEA의 조프 터니클리프 사무총장은 “지난 5년간 우리는 새로운 다리를 놓았다”며 “이 문서가 그리스도교 선교의 본질에 대한 공식적인 합의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그리스도교 기구들이 함께 활동하고 함께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우리는 회원교회와 기구들에게, 이 권고안이 각자의 상황에 적합한 행동강령을 만들어 내는 데 영감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이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선교의 기준과 원칙, 그리고 권고로 나뉜 이 문서에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이웃들에 대한 진실한 존경을 표현하면서 선교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장 루이스 뚜랑 추기경은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은 신앙을 선포할 의무와 대화라는 더 큰 비전을 제안할 의무를 갖고 있다”며 ‘각 종교가 갖고 있는 진실하고 거룩한 것은 어느 것도 거부하지 말라’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인용, “그리스도인들이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보여 주고자 한다면 종교적 갈등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교 증언에 대한 이 문서는 선교와 종교간 대화의 문제에 대한 신중한 연구와 다른 종교인들과 신뢰와 협력의 관계를 구축할 것, 그리고 어느 곳에서나 종교적 자유를 추구하는 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다른 이들의 신앙을 잘못 전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도록 인도받아야 한다는 점도 이 문서는 강조하고 있다.

또, 교회들과 관련 기구들이 행동 강령을 준비할 경우 그 과정은 에큐메니칼하게, 그리고 다원종교의 대표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 문서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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