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해체 1인 시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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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해체 1인 시위 진행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7.0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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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네트워크, “특별총회 의미 없다, 한기총 해체하라” 촉구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이하 기독인네트워크)가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특히 기독인네트워크는 오는 7일 열리는 한기총 특별총회까지 주말을 제외한 5일 동안 20여 명이 참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1인 시위의 첫 번째 주자로 이만열 장로(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나섰으며, 이어 정운형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박성진 목사(무지개교회), 강경훈 씨(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가 참여했다.

▲ 한기총 해체 1인 시위에 참가한 이만열 장로(숙명여대 명예교수)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남오성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성진 목사(무지개교회)는 “금권 타락선거 당사자들이 스스로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고 자인하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은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며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혁연대 집행위원장인 정운형 목사도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비단 이번 한 번의 금권선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한기총 내부에서 금권선거는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그것이 올해 서로에 대한 폭로로 이어지면서 드러나게 된 것”이라며 “서슴없이 폭로를 일삼더니 이제 와서 화해했으니 개혁하자는 말은 도무지 어불성설이다”라며 한기총 해체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독인네트워크는 ‘인적 청산 없는 한기총 특별총회는 아무런 의미 없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완비된다 할지라도 명예와 권력에 눈먼 한기총 구성원들의 야욕이 유지되는 한, 지난 수치는 곧 재연될 것이 분명하다”며 “금품을 주고받은 모든 자들에 대한 전적인 인적 청산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인적 청산 없이 사태를 회피하는 한기총의 해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속적으로 한기총 소속 교단과 단체들에게 탈퇴를 권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래는 기독인네트워크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

▪ 성명서

“인적 청산 없는 한기총 특별총회는 아무런 의미 없다.”


금권선거의 장본인을 대표회장으로 합법적으로 인준하는 7월 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권한대행 김용호변호사) 특별총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한기총은 그 타락상으로 인해 양심 있는 그리스도인의 수치이자, 일선 교회 목회 활동의 장애물이자, 세상의 조롱거리일 뿐입니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을 규정 개정과 대표회장 인준을 통해 연명 치료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반대로 교회개혁의 걸림돌인 한기총을 해체함으로써, 이 나라 기독교인들과 교회 공동체의 내면에 또아리 튼 탐욕을 해체하기 위한 회개와 갱신의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최근 한기총 금권선거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일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돈으로 표를 사고파는 타락선거의 작태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돈과 명예를 섬기는 세속 가치관에 물든 한국교회의 썩은 속살이 노출됐습니다. 그 탐욕의 정점이 바로 한기총임이 증명됐습니다. 이에 우리는 당면한 수치를 온전한 갱신의 계기로 삼고자,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진심 어린 탄원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한기총은 각성해야 합니다. 오는 특별총회 시 불법선거 근절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세우기로 한 점으로 미뤄볼 때, 한기총은 과거 대표회장 선거에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확실히 조사하고 해당자를 문책하는 책임 있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러나 한기총은 아무런 조치 없이, 오히려 그 장본인을 대표회장으로 합법적으로 인준하는 총회를 개최하려 합니다. 한기총은 이미 온통 드러난 대표회장 선거의 타락상을 은폐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여 금품을 주고받은 모든 자들에 대한 전적인 인적 청산을 단행해야 합니다.

인적 청산 없는 제도 개혁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김용호 대표회장 직무대행의 합리적인 판단과 성실한 노력도 금권선거 조사와 해당자 문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또한 본 사태의 두 당사자 길자연, 이광선 목사가 야합을 통해 제시한 방안은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고 정치적 유익을 꾀하려는 눈속임에 불과합니다. 두 사람은 책임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타락선거의 당사자를 대표회장으로 합법적으로 인준하는 어이없는 총회를 통해 기대할 바는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완비돼도, 명예와 권력에 눈먼 한기총 구성원들의 야욕이 유지되는 한, 지난 수치는 곧 재연될 것이 분명합니다. 탐욕에 물든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각성과 실천적 회개 없이는, 교회연합운동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되더라도, 온 나라의 교회를 대표하는 상설기구란 결국 명예와 권력을 지향하는 욕망의 바벨탑일 뿐입니다.

이에 우리는 인적 청산 없이 사태를 회피하는 한기총의 해체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7월 7일 특별총회 날까지 일인시위를 실시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5일간 한기총 앞에서 무더위와 비바람을 무릅쓰고 홀로 외로이, 한기총 해체와 이를 통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우리의 운동은 계속 됩니다. 앞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한기총 해체 촉구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에 서명을 요청하는 운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또한 계속적으로 한기총 소속 교단과 단체들에게 탈퇴를 권면할 것입니다.


2011년 7월 1일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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