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꿈’ 찾아주는 희망 멘토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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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꿈’ 찾아주는 희망 멘토를 아세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6.2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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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명의 멘티 끝까지 돕는 재능 기부 NGO ‘러빙핸즈’

▲ 러빙핸즈를 통해 만난 멘토와 멘티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평 남짓한 반지하에 젊은이 몇몇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마음은 오로지 ‘어려운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까?’. 연구 끝에 찾아낸 방법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일. 무일푼으로 시작한 멘토링이, 지금은 다섯 멘티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한 때는 아이들 도와줄 여력이 없어 힘들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포기’란 배추를 셀 때만 쓰는 단어였다.

1명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립할 때까지 보살피고 돌보는 러빙핸즈(대표:박현홍)를 시작한 지 어느덧 5년. 그동안 울고 웃는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너무너무 행복했다는 러빙핸즈. 그간의 시간들을 한진희 팀장을 통해 만나봤다.

● 러빙핸즈는 어떤 색깔을 가진 NGO인가요?
장기적인 멘토링을 전문으로 해요. 체계적인 멘토를 양성하고 멘티를 발굴하죠. 멘티는 조손, 한 부모 가정, 소외계층 아이들을 상대로 하고 멘토가 일대일로 결연해 자립할 때까지 도와줘요. 물질적인 면보다 주로 정서적인 부분을 지원하구요.

빈곤층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요. 심지어 그 흔한 대학생과 만날 기회조차 없는 아이들도 많죠.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아이들의 경우는 친척들과 고립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만나기 더 어려워요. 그래서 흔히 누구나 다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것조차도 아이들에게는 큰 경험으로 와 닿아요. 심지어 장학금이라는 것 자체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요. 때문에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답니다.

● 멘티들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몇몇의 극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는 아동복지센터나 학교장 추천을 받아요. 보통 러빙핸즈에서 찾아 나서요. 되도록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 멘토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지요. 멘티가 정해지면 가정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2~3번 정도의 가정방문을 하고 보호자의 허락과 동의를 구한 후 멘토링을 시작해요.

● 올해부터는 독서캠프가 시작된다는데
매년 있는 멘토 캠프가 올해부터는 독서캠프로 바껴요. 크게 바뀌는 것은 없어요. 기존의 멘토캠프에 독서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죠. 독서지도와 관련된 많은 전문가분들이 재능을 기부해 가능했어요.

캠프는 2박 3일 동안 진행되요. 책 읽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제공해 주려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랍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발견하고 책 속에서 많은 경험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 멘티들을 만나다보면 그 영향력은 멘티 부모들(가족)에게도 확대되겠어요.
멘토는 부모에게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조력자라고 생각해요. 멘토는 아이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만 아니라 아이들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알려주어 징검다리 역할을 해줘요. 부모들이 아이의 마음을 알고 열고 소통하지요.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도 멘토와 소통하면서 가정의 문제점을 해결해가는 경우도 많아요.

● 와 정말 좋네요. 멘토와 멘티는 만나면 어떤 시간을 보내요?
한 달에 두 번은 만나는 것이 러빙핸즈의 원칙이이에요. 멘토는 아이의 학업은 물론 이성 문제, 가정상담 등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아이의 진로에서의 밑바탕을 만들어줄 수 있게 도와줘요. 보통 아이가 가정환경 여건으로 못했던 것들을 해요. 보통 영화를 보거나 연극, 뮤지컬 관람을 하고 이 외의 수많은 문화체험, 레저 등 현장 교육의 시간으로 이루어져요.

집과 학교 외에 아무 곳도 가지 못했던 아이들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했어요. 아이들 자신도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될 것인지, 미래에 대한 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 몰라라 했죠. 그만큼 많은 아이들은 장래에 대한 자신의 꿈을 그려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살고 있어요. 보고 듣고 경험해본 것이 없으니 꿈꿀 줄도 모르는 것이죠. 하지만 멘토와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진로를 찾을 수 있어요.

● 자립한 멘티가 있나요?
3여 년간 꾸준히 멘토링을 해 온 아이들이 멘토를 만나는 과정에서 꿈을 찾았어요.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올해 다섯 명이나 대학에 입학했어요. 그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대학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고 장래희망이나 꿈이 없는 아이들이었는데 멘토링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발견하고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가려고 하니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준다고 해주었죠. 사실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다행히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더라구요. 정말 신기해요. 한 푼 없는 상황에서 한 명도 아닌 다섯명 아이들의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하겠어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시더라구요. 3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방송인 김지선씨가 후원해 주셨고 아이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어 대학에 다가설 수 있었어요.

민수(가명)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건축가의 꿈이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방황하고 해맸던 아이었죠. 하지만 등록금 지원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가 하고팠던 건축학과에 입학했어요. 대학생이 된 민수가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러빙핸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도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비 걱정만 했을 것 같다고.

무엇보다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대견하고 감사한지 몰라요.

● 모든 일이 후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죠?
러빙핸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사용 여부를 공개해요. 장부에 관하여는 투명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죠. 그것이 귀감이 되어 상도 받지 않았나 싶어요. 후원자로 나서주시는 홍보대사 연예인분들이나 익명으로 거액의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얼마전 대학에 입학한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올해 등록금 후원으로 대학에 입학한 효진이(가명)라는 친구인데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겠다면서 자신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모든 일에 긍정적이겠다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하루기부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요. 몇몇 카페와 제휴를 맺어 한 달 중 하루 수익금의 전부를 후원해 주는 방식이에요. 처음 시작할 때는 애로사항이 많아 마음고생도 했지만 점점 정착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죠.

● 현재 어려움이 있다면…
주로 여자분들이 멘토를 지원하기 때문에 남자 멘토가 많이 부족해요. 동성멘토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멘토는 충분한데 남자아이들의 멘토가 부족한 거죠.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멘토가 절실한 아이들의 성 비율을 보면 실제적으로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이 더 많아요. 남자아이들은 미래의 아버지를 키우는 일이에요. 많은 남성분이 멘토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금전적인 것만이 기부가 아니다. 아이디어로도 기부할 수 있다. 또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기부할 수 있다. 일상에서 늘 마시던 커피를 하루기부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기부할 수도 있다. 기부하기를 홍보하는 것 또한 기부다.

하루기부카페에는 초록 리본이 매달아 있다. 길을 지나다 초록 리본을 보면 커피 한 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 한 잔이 기부가 된다. 기부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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