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길자연 목사 최종 합의 공개... 거꾸로 가는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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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선-길자연 목사 최종 합의 공개... 거꾸로 가는 개혁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6.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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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는 원로 찾아가 분쟁에 대해 사죄

이달 초 극적 합의를 도출한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대표회장 당선자 길자연 목사가 지난 10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교계 원로들을 만나 한국 교회의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지지와 격려를 요청했다.

이어 12일에는 선거법과 회원의 자격 등을 규정한 정관개정안 최종 합의안을 공개했다. 길자연 목사측과 이광선 목사,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등이 함께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최종 합의안은 한기총의 개혁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자유경선의 문을 더 폭넓게 열어 놓아, 과열선거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두 한기총 분쟁 당사자가 내놓은 개정안은 △증경대표회장의 결의권 제한 △대표회장 2년 단임제 △피선거권 제한철폐 △자유경선 방식 △불법 금권선거 관련자 영구제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합의한 정관개정안이 김용호 직무대행이 공지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현재 한기총의 과열 선거 등 문제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면합의’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합의 소식을 접한 한 교단 관계자는 “두 사람의 합의로 한기총이 정상화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개정안은 교단들의 뜻과 직무대행의 개혁의지를 담아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일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 교회 전체에 혼란을 일으킨 한기총 분쟁에 대한 사과가 전해졌다.

길자연 목사는 “지금까지의 혼란 죄송히 생각한다. 이광선 목사와 만나 정관개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 일을 기회로 여겨 앞으로 한국 교회에 더 건실히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한기총 정상화에 공감대를 형성해주신 이광선 목사님께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들 앞에 선 이광선 목사는 “그동안 한국 교회와 한기총의 아픔을 유발한 것에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비온 후 땅이 다져지듯이 아픔이 드러남으로써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원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김선도(광림교회) 이만신(중앙성결교회) 지덕(강남제일침례교회) 목사 등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참석했다.

조용기 목사는 “두 분의 화해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쉬운 일이 아닌데 한국사회와 교회를 위해 결단한 것에 감사한다. 하나님의 큰 은총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역시 “한기총 문제로 6개월 간 한국 교회 전체가 비판을 받아 선교의 문이 닫힐 우려가 있었다”며 “두 사람의 화해로 그치지 말고 한국 교회를 위해 이 결과에 책임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선교에 참여하는 창조적 결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광선-길자연 목사는 원로들에게 합의한 정관개정안에 대해 설명하며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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