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나라 해외선교 프로그램은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해외선교에서 가장 기초가 ‘보험’인데 이것마저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다.
예장 합동총회 세계선교회 한성수 선교사는 “총회선교회를 통해 해외선교를 나가려는 교회나 성도들에게는 꼭 여행사를 통해 수속하라고 지시한다”면서 “이렇게해야 보험가입을 할 수 있어 문제를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성도 대부분이 현지 선교사들과 미리 약속해 개인적으로 수속, 보험가입같은 기초과정을 소홀히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단 선교부 외에 일반 선교단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선교회는 자비량선교회이기 때문에 현지 선교사는 직업을 가져 직장보험이 있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직장업무 외에 선교활동과 관련한 사고를 당했을 때는 보험혜택이 전무한 상황.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이 선교회의 후속조치는 사실상 아무 것도 없는 형편이다.
파송된 선교사는 공식선교사역 외에 여름철만 되면 단기연수로 찾아오는 선교팀 가이드 때문에 매우 분주하다. 한 관계자는 “어쩌면 부족한 선교비를 충당하는데 가이드활동이 큰 도움을 줄 때도 있다”며 선교사 실태를 털어놨다.
만약 선교사를 가이드로 한 선교방문단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특히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행정국장 서정호목사는 “지난해 교단 선교부 책임자들이 모여 보험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그 필요성은 다들 공감한데 반해 아직 이렇다할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목사는 파송된 선교사나 선교여행을 떠나는 성도·교회를 하나로 묶어 ‘단체보험’이라도 들게하면 적은 비용에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지만, 성도들이 안전사고 불감증에 젖은 현 상태를 고치지 않는한 ‘위험을 무릅쓴 선교연수’를 감내해야 만한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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