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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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는 것”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3.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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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기도회서 회개와 자성의 목소리 쏟아져

한기총 기도회에서 금권선거에 대한 회개와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기총 주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이만신 원로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은 과거 대표회장을 지낸 목사들의 회개를 촉구했다.

이 목사는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작년도 재작년 대표회장도 돈을 썼다. 이것을 관행이라고 하고 지나가면 안된다"며 "엄신형 목사도, 이광선 목사도, 길자연 목사도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돈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죄 없다고 하면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죄를 짊어지고는 기도해도 응답하지 않는다. 범죄하지 않았다고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며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전에 모두 회개하자"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또 "돈을 써서 당선되고, 이것을 규탄하고,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것은 크리스천으로 할 일이 아니"라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만 회개해야지 사람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화해와 통합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맑은 물도, 흙탕물도 모든 사람을 넓은 아량으로 품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번째 설교를 맡은 김선도 원로목사(명예회장)는 "1989년 6월 한경직 목사님으로부터 한기총을 설립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세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돈으로 5천만원을 그 자리에서 전해드렸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이어 "한기총은 영적 항공모함과 같다"며 "한기총이 마땅히 바로서야 이 나라가 복음화되고 민족이 나아갈 길을 앞장서 가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에 대해 김 목사는 "우리는 이웃에 있는 고난당하는 일본과 더불어 동정과 사랑을 배풀며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섬김을 펴는 카이로스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 구호를 위한 기도를 호소했다.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기총이 직면한 이 위기 상황은 어느 특정한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며 “하나님 앞에서 통회하고 자복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120년 역사상 가장 절대 절명의 위기 속에 있다”며 “개혁대상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께 엎드리고 기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기총은 성명을 통해 "최근 한기총에 대해 제기되는 목소리는 한국 교회의 아픔이자 한국 교회가 안고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며 "자정과 갱신을 요청하는 시대적 요청으로 받아들여 철저한 자성과 회개가 우선임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이 기도회를 통해 믿음의 선진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한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했던 그 숭고한 전통을 되살려 한국 교회의 자정과 갱신, 대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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