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아프리카 이민교회 부흥에서 복음화 길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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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아프리카 이민교회 부흥에서 복음화 길 찾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2.1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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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화되는 유럽 ‘재복음화’ 시급하다 (하)

프랑스 모두제자교회 채희석 목사 이민교회 부흥 주목
“한인교회·한국교회도 선교적 교회로 전환돼야” 강조

▲ 기독교의 쇠퇴로 유럽의 교회는 술집이나 영화관, 이슬람 사원으로 팔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유럽의 예배당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홀리 그라운드 커뮤니티.
가장 강력한 기독교 대륙 유럽을 살리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탈 기독교화에 접어든 유럽을 어떻게 복음화 시킬 것인가 막막하기만 하다.

지난 7일과 8일 프랑스 예수님의 마을 주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유럽선교컨퍼런스에서는 이 모든 어려움을 뒤로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안고 유럽을 위해 나서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유럽의 교회를 다시 세우는 것으로 유럽 복음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프랑스 모두제자교회 채희석 목사는 “유럽인들이 하나님을 안 믿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확신을 가지고 안 믿는 적극적인 무신론자가 되어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독교도 소수종교의 하나로 전락한 것을 넘어 기독교 왕국으로서 종말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 선교차원에서 유럽 재복음화의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한 채 목사는 “모든 대륙에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적게나마 증가하는데 반해 오직 유럽에서만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영국과 네덜란드 등 5-6개 나라를 제외하고는 개신교 인구가 전체의 3%에도 못 미칠 만큼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선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선교사 동원이 어려운 취약성 때문으로 지적됐다.

채 목사는 “유럽은 무한한 영혼의 추수밭이지만 극소수의 개신교 선교사만이 활동하고 있다”며 “평균적으로 유럽 인구 5만4천명 당 1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현실로 봤을 땐 벨기에 173명, 이탈리아 549명, 폴란드 151명 등으로 선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유럽 선교가 쉽지 않은 것은 유럽의 특수한 상황도 한 몫 한다. 유럽 기독교인들은 믿음은 있지만 교회에 소속되거나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또 과거와 달리 기독교가 ‘소수인의 종교’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복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은 다름 아닌 아프리카 출신 이주자. 프랑스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채희석 목사는 “20세기 후반부터 유럽에 정착하기 시작한 이민자에 의해 유럽 재복음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라 남쪽의 나이지리아, 콩고 등 중서부 아프리카 출신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가 규모면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총 개신교인 중 이민자 출신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까지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교회 중에는 70%가 불어권 아프리카 출신이며, 지난 30년 사이 파리지역에만 아프리카 이민교회가, 프랑스 전국적으로는 300개 이상의 교회들이 급속히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채 목사는 “끝없이 세속화되는 유럽사회 속에서 활력과 회복을 주는 것은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등에서 온 이민자 교회”라며 “유럽교회들은 이민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재복음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복음주의의 성장을 예로 유럽환경에 적합한 선교모델을 제안한 채 목사는 “전통교회는 여전히 유럽인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복음주의 성장은 반세기 전 5만 명 정도였지만 2010년 기준으로 45-50만 명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배 가까운 성장치는 프랑스 개신교 총 인구의 30%를 구성하며, 신앙을 실천하는 개신교인의 2/3이 복음주의 교인으로 나타났다.
채 목사는 복음주의 교회가 성장하는 이유로 “역동성과 다양성”을 꼽았다.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가 교량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는 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진정한 영성을 추구하고 올바른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 또, 일률적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성을 중시하는 태도도 복음주의 확장이 이유였다. 교리보다 영성과 실제적 체험을 강조하는 것도 성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럽선교 컨퍼런스에서는 한인교회와 한국의 교회가 해야 할 역할도 강조됐다. 프랑스 퐁네프교회 김승천 목사는 “한인교회들은 현지교회의 선교정책과 방향을 이해해야하며 현지교회와 교류 및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희석 목사 역시 “유럽에 정착한 한인교회 역시 본질적으로 선교적 교회를 꿈꿔야 한다”며 “유럽에 정착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포함한 모든 교회는 그 자체로도 상호 문화적 선교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목사는 또 “유럽교회는 한국 교회의 역동성, 인적 자원과 조직, 선교비전을 보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저물어가는 유럽교회에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주어 구대륙의 교회가 다시 한 번 선교적 교회로 일어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력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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