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복음주의 자세 필요하다”
상태바
“창조과학, 복음주의 자세 필요하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1.27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조신학연구소 조덕영 박사, ‘복음주의 창조론 운동의 방향성’ 제시

“복음주의 과학관은 복음주의자들처럼 성경의 권위와 전통에 귀를 기울이고, 창조주 하나님의 자연 계시를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

창조론 오픈포럼이 지난 27일 서대문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 ‘제8회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장)는 창조과학 운동의 특징과 문제점을 짚어가며, 복음주의 창조론 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박사는 “창조론 운동은 주로 창조과학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주도해 시작된 운동으로써 일반적으로 창조과학 운동은 근본주의 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성경의 문자적 해석에 관심을 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조과학 운동은 성경에 뿌리를 둔 운동이라는 점에서 복음적이지만 이 용어는 오늘날 그 의미가 축소돼 우주와 생명의 창조에 대한 창조의 연대를 극히 젊게 보고, 지질학적으로 전 세계적인 홍수(창세기 대홍수)를 믿는 견해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창조과학 운동이 창조론 운동의 최전선에 서서 성경과 기독교를 옹호한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성경을 과학에 잘못 적용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고, 성경의 문자적 해석으로 간혹 엉뚱한 해석을 이끌어냈으며,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중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프레드 호일(Fred Hoyle)과 찬드라 위클라마싱(Chandra Wickramasinghe)이 주장한 우주 설계(창조자)에 대한 확률적 주장을 창조과학적 결론으로 기쉬(D. Gish)나 한국창조과학회가 곧장 이용했다는 것. 하지만 호일은 지구의 생명이 성경의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류의 기원은 38억 년 전에 혜성에 실려 지구에 도착한 미생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주장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가끔 창조과학은 세상과 신자들을 과학을 갖고 과학적으로 계도해야 한다는 과학적 엘리트주의에 빠지곤 한다. 이때 성경 해석은 전혀 다른 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조 박사는 “창조과학은 반성경적 주장으로부터 신앙을 수호하기 위한 전투적 헌신과 복음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성경과 과학 해석의 누를 범하거나 복음의 친구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조과학이 가끔은 지사적(志士(的)이고 계몽 운동가적인 의협심을 내려놓고, 우리의 한계를 겸손히 깨닫고 창조와 구속과 과학의 발달에 따른 적응의 방법 모두에 귀를 기울인다면 대화를 거부하는 독단적 운동이라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벗어버릴 수 있고, 진정한 하나님의 과학으로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이날 조 박사는 세 가지 측면에서 복음주의 창조론 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복음주의 과학관은 복음주의로부터 출발한다며 “복음주의 과학관은 복음주의자들처럼 성경의 권위와 전통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복음주의 과학관은 복음주의의 근간이 되는 성경이 증거하고 정통 교회가 고백해 온 모든 교리와 전통의 범위 신학 방법론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복음주의 과학관은 성경 없이도 인격적 창조주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연신학은 부정하되 피조된 자연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자연 계시를 부정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즉, 자연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를 넘어 자연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속성이 발현됨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완전성, 영원성과 같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선하심, 삼위일체의 사역의 흔적까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조 박사는 “복음주의 과학관은 적응의 방법을 가지고 해석해야 한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이며 청지기로서 미래의 자연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적응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단순한 변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학 기술을 포함한 시대적 상황을 늘 주목하고, 기원과 윤리에 대한 반성경적 주장에 대한 적극적 반응과 시대적 상황을 실천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창조론 오픈포럼에는 박찬호 교수(백석대), 양승훈 교수(VIEW), 장혜영 교수(고신대) 등도 강사로 나서 △이레니우스의 창조론 △핀치와 불나방, 진화의 아이콘일까 △기능을 가진 생명체의 구성요소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