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가장 어른이 ‘축복기도’ 해주기
상태바
집안의 가장 어른이 ‘축복기도’ 해주기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1.01.26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은주 교수가 제안하는 ‘크리스천의 설 맞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첫 시작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일 년의 정월 초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돼야 모든 일이 순탄하게 풀린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월 초하루를 보통 설날이라고 하고, 정조, 원단, 세수, 연수 등 여러 가지로 부르기도 한다.
또, 신일이라고 해서 근신하고 경거망동을 삼가라는 뜻도 있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설빔으로 성장하고 차례를 지냈는데, 여기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차례에 관해 유연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조상에게 행하는 제사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집에 모여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하며, 새해 설계를 하는 의미로 행하면 된다.

간편하지만 정성들인 ‘상차림’
우리의 먹거리는 우리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작은 연못이다. 오는 이와 맞이하는 이의 예와 정성이 담겨 있는 우리 전통음식으로 올 설날 작은 예수님처럼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에게 차 한잔과 맛있는 다과로 나눔을 표현하자.

새해맞이 준비에서 모든 상차림을 세찬상이라고 하는데, 손님맞이용으로는 주안상, 떡국상, 다과상을 들 수 있다. 식사 때가 되어서 오는 손님은 떡국상을 배추김치, 동치미, 지짐이 등과 함께 차린다. 식사 후 차나 식혜를 대접하고 엿강정, 약과 등 한과를 같이 낸다.

이때 다과상은 따끈한 차나 시원한 음료와 약식이나 찰편, 도약과, 엿강정, 손가락강정 등으로 준비한다. 수정과와 식혜는 떡국상을 물리고 내면 좋지만 모과차나 유자차, 대추차, 인삼차는 다과와 같이 내는 것이 더 어울린다.

예의 기본은 ‘단정한 옷차림’과 ‘자세’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찾아뵙는 어른께 예를 갖춰 인사드리는데 가장 적합한 옷은 단연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이다. 눈에 보이는 고운 선과 색도 아름답지만, 입으면서 드러나는 조심스런 몸가짐과 단아한 자태는 한가위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복을 입기 어렵다면 평상복을 활용해 예를 갖추면서도 맵시 있는 옷차림을 연출해 본다. 전통적인 클래식 정장 스타일이 무난하되, 온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반가운 명절인만큼 가급적 어둡고 딱딱한 정장보다는 부드러운 정장을 선택한다.

여자는 바지보다는 무릎길이의 치마 정장을 권하며, 짙은 색일 경우 남자는 넥타이로 여자는 블라우스나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옛날부터 단정한 옷차림으로부터 단정한 자세가 나온다고 했다. 평소 편한 옷을 즐겨 입는 아이들에게도 ‘옷차림에서 예절이 나온다’는 것을 가르치고 단정한 옷을 입힌다.

만남을 풍성하게 해 주는 ‘선물’
설날에는 어른들에게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뜻으로 ‘세배’를 드린다. 그러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이 있다.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줄 때 ‘복 많이 받아라’ 라고 의례적인 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집안의 가장 높으신 어른에게 데려가 축복기도를 받게 하는 것도 좋다. 재미있는 놀이문화를 개발해 온 가족이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간단한 다식 만들기 게임, 차 우리기 게임을 하는 등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명절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부담 되지 않는 선에서 집안 어른들과 친척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과일이나 한과 같은 음식으로 준비하고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먹거리를, 젊은 사람들에게는 책이나 CD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고향 친구와 오랜 이웃에게 읽기 쉬운 성경책을 챙겨두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