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가족 사랑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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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가족 사랑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날’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1.01.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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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안에서 섬기고 이웃에게 나누는 시간으로 준비해야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이 그야말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날이어야 할 명절에 종교문제로 종종 곤혹을 치루는 이들이 있다.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2006년 불교 집안의 남자와 결혼한 윤 모씨는 지난 21일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이혼판결을 받았다. 2007년 설 명절이 주일과 겹치면서 시부모와 갈등이 빚어졌고, 윤 모씨는 결국 남편의 요구로 이혼을 당했다. 여전히 서로 사랑하지만, 종교적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이혼의 비극을 불러왔다. 실제로 명절 때만 되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간에 제사 문제로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점점 더 심각해져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유아다례연구원 서은주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제사 문제로 너무 움츠러들어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질에 해당하는 제사와 관련된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없지만, 제사 외 다른 것들은 비본질적인 문제이므로 우리 크리스천들이 더 많이 관용을 베풀고 더 많이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명절날 우리가 더욱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이 꺼려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한다”며 “설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의미 부여로 설날을 기쁘고 행복한 날로 맞이하고 보낼 수 있는 기독교적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설날의 의미를 살려 가족 사랑의 날, 조상에 대한 감사의 날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고향에 가면 여러 일가친척들과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반가운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담이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만남이 서로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늘 섬기는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제사를 드리는 시댁, 친정이라면 누구보다 정성껏 섬기는 것이 필요하다.

서은주 교수는 “믿지 않는 친척들에게 제사는 거부하지만 조상을 받드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각별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렇게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정성을 다할 때 우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고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설날과 같은 명절을 계기로 사랑하고 섬기고 함께 나누는 문화를 나누어야 한다. 제사 때문에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날이 아니라, 설레임으로 기다리는 날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도시 교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더 적극적으로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섬기게 하고 고향 교회를 찾아 위로해야 한다.

명절기간 동안 고향 교회를 개방하는 것도 좋다. 티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누구든지 와서 마음대로 먹고 마시게 함으로써 교제를 나누고 그 가운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면 의미 있는 명절로 지낼 수 있다.
가난한 이웃이나 가족이 없어 쓸쓸한 이들, 갈 곳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주 안에서 돌아보는 여유도 가지면 좋다.

설날이 안 믿는 사람들의 명절도 되지만 우리 신앙인들의 명절도 되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크리스천의 명절을 구별되게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일 것이다. 단지 제사 대신 추도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우리 가족’ 삼을 줄 아는 모습 말이다. 특히 자녀와 함께 하는 이웃사랑은 살아있는 신앙 교육이 되어 더욱 아름다운 크리스천 가정을 세워줄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추운 명절이다. 가족들 간의 종교다툼으로 힘든 명절이 되지 않도록, 미리 일정을 계획하고 준비해 온 가족이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을 계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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