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개척'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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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개척' 효과적
  • 승인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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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가 아닌 담임목사의 교회 개척을 추진해 보자. 상식을 뒤엎는 이같은 결정이 오히려 교회를 더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는 결과들이 입증되면서 이를 도입하는 교회가 증가하는 추세다.
담임목사 개척 방식은 잠실중앙교회를 담임하던 정주채목사와 동안교회를 담임하던 김동호목사가 대표적. 두 목회자들은 건전한 목회자로 인정받으면서 교회를 꾸준히 성장시키던 목회자들이었기에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내가 계속 담임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렸으며, 부교역자를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담임목회자가 개척을 시작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여기서는 잠실중앙교회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잠실중앙교회의 경우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낮예배 성인의 출석 수가 1천5백 명을 넘을 경우 교회 분립 △교회당 이전과 증축보다는 분립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경제적 △앞으로는 중·소형 교회가 많아야 한다 등의 3가지.
정목사의 2차 안식년 이후 98년부터 21세기 첫 10년을 위한 발전계획을 세우기로 결정, ‘교회발전연구위원회’를 조직해 본격적인 교회 분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말 공동의회에서 분립 교회 설립을 결의,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분립 교회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교회 부지 매입 과정에서 본 교회와의 거리와 제정상 이견으로 격론이 일기도 했으나 분립 교회에 20억 원을 지원한다는 상한선을 정하고 2000년 6월, 용인시 구성지구에 건물을 포함한 땅을 매입, 교회명을 향상교회로 결정했다.
당회의 분립도 진행됐다. 분립 교회를 희망하는 7명의 장로를 파송하기로 하고, 분당과 용인지역의 가정들을 교인들로 하기로 했다. 즉, 교회의 분립과 함께 당회와 출석 성도들의 분립도 결정,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부교역자를 내보내 개척하게 하는 추세와는 반대되는 결정인데, 담임목사의 적극적 교회 개척이 건강한 두 교회가 나란히 성장해 가도록 하는 풍토를 조성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할 경우 그동안에는 부목회자로 일하던 사람을 내보내 교회를 개척하게 하고 일정한 기간동안 지원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담임목사가 교회를 개척해서 나가는 방법을 택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들은 부교역자들이 교회를 개척할 경우 교회 내 문제들로 인해 교회를 떠나거나 교회에 적응하지 못한 그룹들이 마음에 맞는 목회자와 함께 교회를 개척한다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담임목사가 교회를 개척할 경우 이런 인식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뿐 아니라 기존의 교회가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개척된 교회 또한 탄탄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이런 현상이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종은차장(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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