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동포문제 중요 선교과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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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동포문제 중요 선교과제로 삼자
  • 승인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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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한국총영사관 등에 진입했던 탈북자 26명이 우여곡절끝에 6월 24일 서울에 안착했다. 앞으로 탈북자들의 외국공관 진입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지겠지만 여러경로를 통해 탈북자의 행렬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갈수록 추세화하고 치열해지고 있는 대규모 탈북사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담론들은 그 중차대한 추세를 논의의 중심부에 두지 않고 한낱 주변부로 밀쳐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에 표류하는 탈북자수는 10만~40만명까지 추정되는데 최근 조사한 미국난민위원회(USCR)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내 탈북자수가 5만명이며 이중 수천명이 북한에 강제송환되고 538명만 한국에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기타 지역에도 북한난민이 흩어져 있으며 북한내에서 떠도는 주민도 10만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은 1966~1998년과 같은 최악의 식량난은 다소 모면했다고 하나 아직 곳곳에 굶주림의 그늘이 깊게 깔려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제럴드 버크대변인은 “북한주민들이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먹을 수 있는 풀과 해초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 배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하루 150g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하루 최저 필요량 500g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분량이다.

미국 ABC방송이 시사프로그램 ‘나이트라인’에서 최근 세차례에 걸쳐 방영한 탈북자들의 실상을 담은 방영물은 이들의 비참한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의회가 탈북자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활기찬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진전이라 하겠다. 미 상원은 탈북자들의 망명허용과 북한송환중단을 중국정부에 요구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결의한데 이어 법사위 이민소위에서는 탈북자 청문회를 개최, 실상을 파악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같은 움직임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견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 행정부가 탈북자들의 망명허용금지 입장을 밝힌바 있어 이 법안이 당장 현실화 될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내의 탈북자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은 분명하다.

탈북자문제는 그동안 보도를 통해 수없이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대규모 탈북행렬이 계속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정책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우리는 탈북자의 대규모 행렬이 잇달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범교회적 차원에서 대처할 방안을 마련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굶주림에 고통당하는 북한동포돕기를 비롯 남한에 정착한 탈북동포 그리고 중국등지에서 떠도는 수많은 탈북동포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남한정착 탈북동포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주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규모 탈북이 이루어질 경우 그들의 수용시설 문제 등도 다각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탈북자 문제를 교회마다 가장 중요한 선교과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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