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북한을 더 불쌍히 여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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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북한을 더 불쌍히 여겨주소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1.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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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기연, 2011 새해 평화 기도회 가져

진보와 보수 기독 통일운동가들의 모임인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이하 평통기연)는 6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알렌관 무악홀에서 '2011년 새해 평화 기도회'를 갖고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대표기도를 맡은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공동대표) "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에 살고 있다"며 "하나님만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보다 북한을 더 불쌍히 여겨 주소서"라며 "이 땅에 평화 통일의 복을 주시고, 우리들의 몫을 감당하고 헌신할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며 "심장병원 건축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통일이 민족적인 과제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우리는 가진 자에게만 복음을 전하는 가진 자의 종교로 변질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예수님은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위해 오셨다. 포로된 자와 눈먼 자를 자유케 하는 일에는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가오는 통일에 앞서 우리는 자유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어려움에 처한 북한주민들에게 십자가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참석자들은 북한의 변화와 북한 동포들의 삶을 위해, 탈북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국 교회의 회개와 사랑과 평화의 실천을 위해, 한반도의 복음을 통일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예배 후 인사말을 전한 통일부 엄종식 차관은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 사고 등을 언급하며 “지난해 10대 뉴스 가운데 넷이 북한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바람직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지속가능한 평화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개혁개방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 교회도 북한 인권, 탈북자 문제 등에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7일 창립대회를 통해 출범된 평통기연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온 한국 교회 통일 운동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평화적 통일을 이루려는 열망과 함께 시작됐다. 특히 실천적인 현장 기독 통일운동가들과 한국 교회 대표적 지도자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상임고문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보수와 진보로 나뉜 교회 안에 통일에 대한 의견을 적절히 수렴하고 여과기능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평통기연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독교의 목소리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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