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전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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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전 본격 돌입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2.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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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자회견, 14일 정책발표회 개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심사가 지난 9일 오전 7시 극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엄신형 목사)는 4번에 걸친 서류심사에도 불구하고 위원들의 만장일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표결을 통해 후보 접수를 결정했다. 이어진 기호추첨에서는 김동권 목사가 1번을, 길자연 목사가 2번을 뽑았다.

선관위가 두 후보를 받은 배경에는 ‘사회법에 의한 판단’이 조건으로 작용했다. 선관위원장 엄신형 목사는 ‘후보 등록 후 법원에서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던 그대로 따르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제안했고 선관위원 6명이 이 조건에 찬성하면서 후보 등록이 이뤄졌다.

엄 목사가 공개한 합의서는 두 후보가 서로에 대해 법적 하자가 있다는 가처분신청을 낸 상황에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따르겠다”는 내용으로 법원에서 ‘자격 없음’을 결정할 경우 후보로 있을 때는 후보 실격을 대표회장 선출 후에 발표되면 대표회장직을 박탈한다는 내용이다.

엄 목사는 “법원 판결은 1심만으로 유효하다”며 “항소하거나 대법원까지 가는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두 후보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법률사무소 공증까지 받았다.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두 후보는 오랜 진통을 의식한 듯 정책공약을 발표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는데 급급했다.

“금번에 마지막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고 인사를 전한 김동권 목사는 “380명이 긴급동의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직전을 제안하며 길자연 목사를 추천한 것은 편법이라고 본다”고 공격을 시작했다.

김 목사는 “두번이나 출마했지만 길자연 목사가 협조를 하지 않아 떨어졌다. 당선되지 못한 장애 요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이라며 한기총 대표회장 낙마의 책임을 길 목사에게 물었다.

길자연 목사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선배와 경선을 벌이게 된 것을 인정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거를 표를 통해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길 목사는 “선관위가 공정한 자격심사를 진행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현재 후보자격을 묻는 가처분을 낸 것은 김동권 목사만을 대상으로 했다기보다 한기총 정관개정을 놓고 명확한 법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 개최 질문에 대해 두 후보는 “WCC의 신학은 반대하지만 이미 정해진 총는 개 교단의 문제로 합의하고 권고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교단적 입장은 WCC 신학을 반대하는 것이 명확하지만 한기총이라는 연합기관의 이름으로 남의 행사를 망칠 수 없다는데 입장을 같이한 것이다.

한기총 선관위는 14일 실행위원들을 대상으로 입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후 오는 21일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을 선출한다.

투표 당일 실행위원들은 신분증을 지참해야하며 회의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다. 휴대전화로 금권선거 공약이 오갈 수 있다는 판단에 지난해 처음으로 반입금지가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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