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분야별 결산] 갈등과 분열 속에 ‘화합의 구심점’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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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분야별 결산] 갈등과 분열 속에 ‘화합의 구심점’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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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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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운동>

장로교 ‘하나됨’ 확인한 시간

WCC 총회 유치 극한의 대립각 형성

▲ 지난 9월 세계성서공회 총회 전경. 성경 지원받던 대한성서공회는 선교하는 유일한 곳이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 유치’ 문제는 올해도 여전한 논란거리였다. 교단과 교단이, 보수와 진보가 대립했다. 해묵은 보혁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고, 이로 인해 연합운동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면서 퇴보에 퇴보를 거듭했다. 결집한 보수권은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극한의 대립 구도를 형성했고 반대 목소리는 극에 달했다.

보수권 연합운동의 대명사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은 내부 갈등으로 변변한 사업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매년 계속되는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한 여전한 잡음들은 한기총의 위상에 먹칠을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더해 몇 년 전부터 잔뜩 위축되기 시작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또한 총무가 교체되고 교회협만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정부와 보수권에 끌려 다녔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한기총과 교회협이 공동주관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연합운동의 모델로 제시될 수도 있었던 ‘한국교회 8.15 대성회’. 하지만 진보권이 빠진 채 한기총만의 성회로 끝나면서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한일병합 100주년과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열린 8.15 대성회는 감사와 치유, 일치와 화해, 섬김과 사랑, 생명과 희망, 해방과 평화 등 전체 10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세계를 섬기기 원하는 한국 교회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 연합운동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한 가지 성과라면 ‘하나됨’을 열망하는 장로교단들의 움직임. 장로교단들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구심력을 강화시켰고, 2012년 한국 장로교단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지난 7월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장로교의 날’ 행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장로교단들의 일치와 하나됨의 의지를 더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 교단 다 체제’의 제안은 장로교단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한국 장로교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 ‘하나’라는 근본적 인식을 공유하게 해 그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활발했던 교단 간 통합 움직임은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의 경우 예장 통합과 백석총회가 교단 통합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교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고, 이에 더해 고신과 대신, 합신, 기장 등의 교단들이 앞 다투어 교단 통합 논의를 진행했던 것에 비하면 이렇다 할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 9월 총회에서 조경삼 목사측과 호세길 목사측으로 분열됐던 예장 개혁총회가 각각 또 다른 교단과의 통합을 이루어냈다는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공종은>


<연합사업>

찬송가 갈등 한국교회 분열 위기로 확산

성서공회는 세계적 위상 과시하며 안정적 성장

금권에 사로잡힌 연합기관이 서로 삐걱대면서 찬송과 성경으로 하나 된 한국 교회가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단법인 창립 후 끊임없는 법적 소송에 휘말린 찬송가공회는 지난 9월 이후 연합기관들과 체결한 계약이 끝나자 출판권 개방을 선언했다. 법원이 1심에서 출판권이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 있다고 손을 들어준 가운데 또다시 진행되는 항소심이 올 연말 판결을 앞두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은 찬송가발 연합사업의 분열과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모든 출판사에게 찬송가 출판권을 개방해 수익을 높이고 이를 통해 한국 교회에 기여하겠다고 하는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와 교단이 설립한 상위 기구인 찬송가위원회와 새찬송가위원회가 지정한 연합기관 출판사를 통해서만 찬송가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재단법인이 결국 교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지극히 사적인 단체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모두 다른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던 1980년대 찬송가를 통해 한국 교회를 하나로 묶어 냈던 열정과 화합의 의지는 모두 사라지고 ‘돈’만 벌면 된다는 연합기관의 이기적인 생각과 고질적인 부정부패가 만들어낸 찬송가 갈등은 2010년에도 여전히 계속됐다.

예장 합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합기관 예장출판사 역시 찬송가 출판이 어렵게 되면서 찬송가공회 파송 이사를 전격 소환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고, 이 문제를 전 교회적 과제로 해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각 찬송가 판권을 가진 교단들이 모여 재단법인 공회가 연합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서공회는 지난 9월 세계성서공회 총회를 서울에서 유치하면서 위상을 높였으며 한국 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을 세계에 알리고 대한성서공회가 제3 세계와 개발도상국 등에 성경을 기증하는 사역들을 소개했다.
성서공회는 올해 아이티 재난 직후 성경을 보내 그들의 아픈 영성을 위로했으며 미자립 교회와 군부대에 성경을 기증하며 선교도 감당했다.

내년으로 개역한글판의 저작권 시효가 만료될 위기에 놓인 성서공회는 개역개정판의 정착에 주력하며 1998년 출간 이후 6백만 부 이상을 반포했다고 밝혔다.

방송 연합기관인 CBS는 선교방송의 한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독교 언론을 표방하며 보도전문채널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CTS는 감경철 사장을 회장으로 직제를 개편하고 구본홍 사장을 다시 영입하는 등 방송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애쓴 한 해였다. 하지만 예장 합동이 지난 9월 총회에서 CTS방송 감경철 사장 문제에 대한 특별위원회 건은 조사위원 9인을 두고 조사하기로 하는 등 수난도 계속됐다.                                                                                                                 <이현주>

<통일>

‘대북 인도적 지원’ 원칙마저 흔들

올 한해 한국 교회 통일운동 및 대북지원 분야는 사실상 꽁꽁 얼어붙었다. 이 분야의 특성상 남북관계의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 정부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올해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해군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침몰 이후 합동조사단이 5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하면서 국가적인 충격이 상당했다.

이후 대통령의 이른바 5.24 조치를 발표하면서 소규모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교계 대북지원 사업마저도 중단됐다. 그나마 남아 있던 영유 지원도 지난 11월 23일 북한의 본토를 향한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급기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북한의 행태를 비난하며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된 대북 식량보내기 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와 보수 구분 없이 ‘남북 관계와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교계의 묵시적인 원칙마저 크게 흔들리게 된 것이다.

교계에서는 현 정부의 강경한 대북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진보적인 목소리와 보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조치를 촉구하는 보수권의 목소리가 혼재돼 갈등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통일이 임박했다”며 북한의 급속한 붕괴로 인한 통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연구는 계속됐다. 진보와 보수의 하나된 통일신학 정립을 위한 노력이 잇따랐다. 기독교통일학회는 각 분야별 통일론 정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문가들을 통한 세미나를 추진했다. 한반도평화통일연구원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통일론을 정립해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에는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있던 한국 교회 통일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를 창립하고 교계의 통일운동을 하나로 모으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최창민>

<교육>

‘기독교 대안학교 15년’ 긍정적 평가

한국 교회 교회교육의 화두는 ‘어떻게 교회교육을 세상 교육과 그리고 삶과 연계시킬 것인가’였다. 계속되는 교회학교의 인원 감소에 대한 문제점으로 이원론적 신앙생활이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과제로 기독 학부모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학업문제에만 맞닥뜨리면 학원이나 입시에 1순위를 두는 부모들에 대한 신앙의 재무장이었다. 특히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이 진행한 부모에게 촌지 거절 편지 보내기, 행복한 성적표 보내기, ‘사교육 금지’ 문패 달기 캠페인, ‘주일에는 먼저 교회로’ 캠페인 등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교회학교는 아이들이 남보다 앞서겠다는 무분별한 경쟁의식을 벗어나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돕고, 차별화된 은사를 키워주는데 주력했다. 이는 최근 세상 교육의 화두로 등장한 ‘자기주도학습법’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각광을 받았다.

올해로 설립된지 15주년을 맞이한 기독교 대안학교는 출신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됐다. 대체적으로 신앙과 연계된 인성교육이 스스로를 변화시켰고 이후 대학생활이나 사람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교사 부족 등으로 인해 소홀했던 자연과학분야 등의 학업면에서는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한, 지난달 기독교 대안학교 중 하나인 GVCS가 정식 교육기관으로 허가받음에 따라 별도의 검정고시 없이 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응시할 수 있게 돼 더욱 희망적인 한 해였다.               <현승미>


[2010년 분야별 결산] 한국형 문화·선교 정착 가장 큰 성과

<문화>

훈훈한 기독 영화 각광…새로운 시도 잇따라

▲ 올 한해는 기독교 영화들이 선전이 돋보였다. 다큐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기독 영화의 부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다수의 작품들이 기독교 가치관을 담아냈다. 또 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을 거두면서 기독 영화의 저변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같은 물결을 타고 국내에서도 기독 영화 다수가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4월 개봉된 ‘소명2’는 기독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CGV에서 전관 개봉됐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서 ‘축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강성민 선교사와 모겐족 아이들의 이야기가 영화화된 것이다.

다큐 형식의 실험적인 영화도 제작됐다. 지난 9일 개봉된 케냐 빈민가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져 끼니를 해결하던 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들어 공연을 다니는 ‘지라니 합창단’ 이야기를 다룬 ‘하쿠나 마타타-지라니 이야기’는 실제 합창단 창단과 연습 과정의 갈등 등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살인, 강간 등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소재의 영화들이 넘쳐나는 시대적 풍조를 거슬러 훈훈하고 감동이 있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 최초로 교회가 자본을 투자해 만든 영화도 나왔다. 영화 ‘버스’는 꿈이있는교회(하정완 목사)가 설립한 ‘아이즈 필름’이 제작에 나서, 십계명 중 여섯 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제작됐다. 그밖에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서울기독영화제는 ‘터치유(Touch you), 더치유(The healing)’를 주제로 다양한 해외 걸작들을 소개해 영화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독교 현대 미술의 지평을 열어온 미술계는 아트미션 12주년 기념전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기독 미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기독교미술인협회 45회 정기전은 ‘풍성한 삶’을 주제로 90여 명의 다양한 기독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종범, 갈영의 등 작가들의 개인전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계에서는 아시아 최초 비잔틴 성가대 내한공연을 비롯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독 문화를 기치로 내건 와플의 ‘함춘호 콘서트’ 등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공연이 이어졌다.
그밖에 CBS, CTS, 굿TV, 기독교IPTV 등 교계 방송사들은 앞 다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시청층 확대에 나섰다.

기독 문화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올 한 해 동안 문화목회 2.0 연속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선교 과제들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기독교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창민>

<목회>

건강한 교회-재충전에 관심

교회성장 열기 여전 … 목회자 전문 프로그램 사랑

교회 성장에 대한 목회자들과 관련 기관들의 갈증이 여전한 한 해였다. 매년 되풀이되는 세미나들이지만 목회자들이 마구 모여드는 상황은 성장에 대한 열의가 식지 않았다는 반증이었고 여전한 붐을 형성했다. 교회 성장과 관련한 서적과 프로그램들도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다.

올해도 목회 부문에서는 교회의 건강성을 위한 컨설팅과 목회자들의 재교육, 상담, 부교역자들과 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각광받았다. 최근 두드러진 움직임은 ‘교회의 건강성’. 이런 트랜드를 반영하듯 목회 관련 기관들은 교회의 건강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쏟아냈고, 거의 매달 실시되는 양육과 훈련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에는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충분한 노하우들이 제시됐다.

각 신학대학에서 실시한 목회자 전문 프로그램들도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연세대학교와 장신대, 숭실대 등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프로그램들은 목회상담과 코칭 전문, 비즈니스 코칭, 스터디 라이프 코칭 등의 전문과정과 함께 성경에 대한 재접근과 목회자들의 영성 재충전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시, 매년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게 했다.

훈련과 설교에 대한 부분들도 여전한 사랑을 받았고, 설교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분석 등 설교 준비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실제적인 워크샵을 통해 접근시켰다. 셀 리더 양성을 위한 훈련 또한 그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됐다.                                                                                           <공종은>

<신학>

WCC에 관한 신학적 논쟁 과열

오는 2013년 ‘WCC 제10차 부산 총회’ 개최를 둘러싼 교단 간의 치열한 찬반논쟁 속에 신학계도 WCC는 최대의 이슈였고, 뜨거운 감자였다.

교단간의 찬반논쟁이 보통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이었다면, 신학계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양한 심포지엄, 학술대회, 공개강연회 등을 개최하며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좁혀보려고 했지만 논쟁만 과열되고,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한 해였다.

올 초 미래목회포럼이 ‘WCC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하며 WCC에 대한 신학적 담론을 형성하려고 했었다. 한국 교회가 WCC를 어떻게 평가하고,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을 갖고, 한국 교회의 올바른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의견이 명확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 WCC를 둘러싼 다양한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복음주의역사신학회와 개혁신학회는 WCC를 신학적으로 고찰해보는 정기학술논문발표회 및 가을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WCC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취하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도 ‘WCC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월례세미나를 개최하며 찬성과 반대 입장에 있는 신학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지만 대립과 갈등 구조를 극복하진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지난 6월 ‘한국 교회와 WCC’를 주제로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진보와 보수 진영 신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WCC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WCC에 대한 일방적 오해는 많이 벗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한국기독교학술원은 공개강연회 결과를 바탕으로 다원주의, 하나님의 선교, 교회의 일치 등에 대한 한국 교회의 입장을 WCC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WCC가 처음으로 한국 교회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WCC는 지난 11월 공식적인 서한을 통해 “부산 총회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인만큼 한국 교회의 연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교회 안에도 WCC가 추구하고 있는 ‘교회 연합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WCC를 둘러싼 신학적 입장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표성중>


<선교>

한국 선교 선진화 모색

에든버러 100주년 맞아 ‘한국 선교’ 관심 높아져

그동안 받기만 했던 한국 교회가 선교사 파송 2위 국가로 도약하면서 선교의 선진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난 한 해였다.

선교를 서구 교회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한국 교회가 한국적 선교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적 선교신학 정립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열린 한국 선교지도자 포럼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있었다. 그동안 숫자에 맞춰졌던 선교사 파송을 질적 기여로 전환하고, 선교사 2만 파송 시대의 내실을 기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10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서구 중심의 선교를 한국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이 높이 평가받는 선교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열린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에서는 한국형 선교모델을 찾아내는 시도가 있었다. 새벽기도와 심방, 아버지학교 등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기독교 문화 선교 모델이 해외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를 고민했다. 서구 선교가 힘을 잃은 때에 한국적 선교모델이 제3세계와 타 종교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이 노력은 2011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 교회의 역량은 올 한해 세계적으로도 확인됐다. 에든버러 선교사대회 100주년의 가장 큰 성과물로 한국 교회가 꼽힐 정도였다. 세계는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선교에 주목했으며 국내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에든버러 100주년 기념대회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로잔대회 집회를 인도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를 증언하라’는 주제로 열린 에든버러 100주년 대회에서는 교회연합과 일치, 타종교와의 대화 등 9가지 선교 주제가 논의됐다. 또 에큐메니칼권과 복음주의권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매진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 교회의 이 같은 화합은 한국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 선교계 역시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 사이에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서로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일치된 선교신학을 세우자”고 선언하게 만들었다.
선교지에서의 연합도 눈에 띄었다. 필리핀 한인 선교사협의회는 조건 없는 통합을 결의했고, 캄보디아 장로교신학교는 하나의 장로교 운동을 성실하게 펼쳐나갔다. 또 예장 합동 GMS는 ‘지역선교부’ 운영을 시작하면서 선교지에서 모든 파송과 행정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선교를 현지화 했다. 선교사 책무에 대한 움직임도 강하게 일어 선교사들이 모은 선교지 재산을 현지에 이양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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