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도 성탄절이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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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도 성탄절이래. 정말?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12.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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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다름과 닮음-30] 성탄절

12월 25일, 예수께서 태어나신 성탄절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다. 아니 뭐가 맞는 것일까. 누구는 ‘성탄절(聖誕節)’이라고 하고, 누구는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한다. 그리고 어느 교회를 가니 성탄절이라고 하고 또 어느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정말 뭐가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맞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성탄절은 ‘성자가 태어난 날’을 말하고,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을 말한다. 그리고 성탄절이 동양식 표현이라면 크리스마스는 서양식 표현 정도가 맞을까. 하지만 둘 다 ‘예수께서 오신 날’을 설명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면 예수를 믿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킬까. “성탄절은 12월 25일 아니예요? 그럼 성탄절이 다른 날이라는 거예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그렇다”고 대답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렇지만 정말 성탄절을 12월 25일이 아닌 다른 날을 지키는 종단도 있다. 바로 ‘1월 7일’.

1월 7일? 의문이 생긴다. 왜 성탄절이 12월 25일이 아닌 1월 7일일까. 그리고 왜 성탄절이 두 개일까. 기독교와 가톨릭, 성공회 등 이른바 서방교회에서는 우리들이 지키는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킨다.

13일이 늦은 1월 7일에는 어느 종파가 성탄절로 지킬까. 바로 ‘동방정교회’.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대한그리스도정교회’(한국러시아정교회) 등이 이 교파에 속하는데, 이들의 경우 율리우스력의 12월 25일에 해당하는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킨다. 하지만 ‘한국정교회’는 우리와 같이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킨다.

그렇다면 모든 나라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성탄절이 다 공휴일일까. 이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성탄절을 공휴일로 정해 휴식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의 이슬람 국가의 경우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은 공휴일로 정해 쉬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로 지키는 줄 알았던 성탄절, 하지만 한 날에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성탄의 의미가 변하고 퇴색하는 것은 아니다. 각 종파의 고유한 문화이며 존중돼야 할 부분이다. 매년 부활절 날짜가 변하듯이 각 종파의 고유한 문화에 의해 성탄절 날짜가 우리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탄절 문화가 동양과 서양에서 다르게 나타나고,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고유한 성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사람의 모습을 입고 낮은 곳에 내려오신 그 복음의 핵심은 결코 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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