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성도의 정신건강 체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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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성도의 정신건강 체크부터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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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그래서 ‘자살공화국’이란 불명예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09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자살 사망자 수가 1만5천413명으로 2008년에 비해 무려 19.9%(2,555명)나 높아졌다. 하루 평균 42.2명으로 34분마다 1명꼴로 자살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사회는 자살문제로 시끌벅쩍하다.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과 함께 최근 행복 전도사까지 자살을 하는 등 자살은 사회적인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사실 자살 원인에 대한 분석은 다각도의 연구결과로 이미 사회에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원인은 알지언정 자살예방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자살 예방관련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사회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자살은 도무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과 함께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및 목회적 방향성을 끊임없이 제시해오고 있는 한국 교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기독교인들의 자살을 종종 어렵지 않게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기독교심리상담치료학회에서 ‘증가하는 자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한 발제자는 “성도가 자살하게 되면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숨기거나, 개인의 문제 혹은 신앙의 문제로만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고, 기독교인들 스스로도 수치심 때문에 어떤 이유를 들이대서라도 묻어버리고, 덮어버리고 싶은 것으로 자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인들도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 우울증이 신앙을 압도하게 되면 결국 신앙인도 무기력해지며 자살의 위험에 노출되며 급기야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자살을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은 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현재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신앙의 힘만으로는 자살이라는 질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자살 문제를 단순히 영적 차원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숨김없이 내놓고 병리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등 영성을 포함한 성도의 정신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목회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도의 정신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자살예방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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