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까지 참여하는 공동의회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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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까지 참여하는 공동의회 어떠세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11.1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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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공동의회 준비하셨나요?

공동의회 전 소그룹에서의 의견 조율 필요
회의 안건과 장소 공고, 문서 배포는 필수

12월, 교회마다 결산을 앞둔 시점이다. ‘공동의회’가 가장 큰 회의. 한 해의 살림을 결산하고 내년 교회의 행정을 심사하고 결정해야 하는 회의다. 왜 교회에 회의가 있어야 할까. ‘은혜로 모인 곳인데 다 은혜로 하면 안되나?’ 하는 질문이 고개를 들 수 있지만, 수많은 교인들이 모인 곳이 교회이기에, 교회가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하기에 회의는 어느 곳보다 더 엄격하고 꼼꼼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회의가 좋을까. 그리고 여러분들의 교회는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가. 이런 때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 ‘회의의 정석’을 주제로 연말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내놓았다.

이때 소개된 너머서교회의 사례. 일산에 있는 ‘너머서교회’에서는 어떻게 건강한 회의를 진행할까. ‘어린이들까지 참석하는 공동의회’가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교인으로서 나이의 차별을 두지 않고 누구든지 참석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의결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18세 이상으로 교회의 비전에 동의하는 서약서를 제출한 사람이 정식 회원이 된다”는 단서 조항을 붙여 의결권의 남발의 우려를 차단했다.

그러나 모든 교인들에게는 발언권이 주어진다. 어린이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이들이 교회의 재정과 중요한 안건들을 듣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배려했다. 너머서교회의 경우 아이들이 십일조와 선교헌금에 동참하고 있고 교회의 필요한 사역에 참여한다.

“어린이들이라고 소외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의논하고 고민하는 회의가 더욱 소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교회는 더욱 이렇게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인 총회인 공동의회를 앞두고는 어떤 준비과정을 거칠까. 우선 소그룹으로 나누어 이날 다룰 주제를 제시하고 소그룹에서 한번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너머서교회의 준비과정이다. “전체에서 이야기하기 힘들어하는 교인들도 소그룹에서는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항상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안건을 결정할 때 충분한 의견 조율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고 소그룹별로 이야기를 나눈 다음 각 소그룹의 의견을 발표하고 전체 의견을 조율하면 훨씬 효과적인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 혹은 기획위원회는 어떨까. 이 또한 각 담당자가 보고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담당자가 듣고 최종 결정하도록 하는 구조를 형성했다. 공동의회의 경우도 담당자가 나와서 사업과 계획을 보고하게 하는데, 이럴 경우 사역의 중심이 명확해지고 담당자도 책임감을 가지게 돼 그 효과가 이미 입증됐다. 이 시스템은 목회자 중심의 교회 구조에서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로 나아가는 방안도 되는 획기적인 구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의의 정석은 멋진 회의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유기체로서 교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선데, 이럴 경우 “책임성도 가지게 되고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뿐 아니라 한 몸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세워져가는 의식을 가질 때 더욱 회의가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공동체를 통해 역사하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보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명쾌한 회의를 위해서 무엇보다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첫 번째는 ‘의결 정족수의 명료화’. 회의에 대한 성원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 하지만 교회 규모가 클수록 회의 성원을 채우기가 어렵다는 난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의결 정족수를 과도하게 높이지 말고 현실적인 수준으로, 가능한 한 명문화된 토론과정을 거쳐 의결 정족에 관한 원칙을 합의할 수 있게 하도록 한다.

또한 ‘회의 안건과 정소에 대한 선행 공고’와 ‘문서 배포’. 이것 또한 필수사항이다. 출석 인원만으로 회의를 구성하고 회의의 안건과 장소에 대해 선행 공고를 하지 않는다면 그 회의는 공정성을 확보할 수 어려울 수도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실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은 교인의 실질적 의사를 반영해야 하며, 또 그 의사 결정 참여를 통해 교인들은 신앙의 성장과 교회의 성숙을 함께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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