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형상 회복, 그리고 생명사랑 실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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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형상 회복, 그리고 생명사랑 실현돼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1.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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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학회-한국 그리스도인의 인간성 성찰

▲ 한국기독교학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한국 그리스도인의 인간성 고찰’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 교회가 회복해야 할 ‘성경적 인간성’을 제시했다.
교회생활만을 강조했던 신앙공동체가 성경적 인간성 상실케 해
신학의 역할은 학설 개발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 회복시키는 것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삶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일반 사회인들도 추구하고 있는 보편적인 인간성, 즉 도덕성과 윤리성도 잃어버리고 있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올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보통의 인간성을 넘는 초월적 인간성으로 사회와 이웃들에게 다가가야 함이 마땅하다. 그리고 이런 초월적 인간성은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혀서는 안되며, 언제나 이웃의 생명을 돌보아줄 수 있는 생명력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는 신학의 역할은 새로운 학설의 개발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기독교학회(회장:정장복 총장, 한일장신대)가 최근 ‘한국 그리스도인의 인간성 성찰’을 주제로 ‘제39차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박종삼 박사(월드비전 회장)와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가 주제강연자로 나서 ‘그리스도인의 인간성 회복’과 ‘한국 그리스도인 인간품성의 기질과 행태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강의하며 한국 교회 성도들의 인간성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구약학회, 신약학회, 조직신학회, 실천신학회, 선교신학회 등 한국기독교학회 산하 13개 학회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의 인간성을 신학적, 목회적 차원에서 고찰하며 하나님 형상으로서의 인간성 회복을 촉구하기도 했다.

# 상실된 ‘생명사랑의 인간성’
먼저 박종삼 박사는 “그동안 한국 교회와 신학계가 하나님과 인간의 수직관계는 강조하면서 인간과 인간의 수평관계는 소홀히 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즉, 한국 교회는 지나치게 복음전파에만 힘을 쏟았고, 그 전파된 복음의 실천(봉사)으로써 그리스도인과 이웃의 인간성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도와 교회생활만을 강조했던 한국 교회는 이웃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박 박사는 “본을 보여줄 만한 그리스도인의 인성도 개발하지 못했고,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이웃들의 문화와 융합되지 못하면서 그들을 보호하고 양육해 줄 수 있는 ‘생명의 인간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박 박사는 “인간성을 상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 공동체 내부의 전통과 법률, 교회의 예배의식과 참여 등 지나치게 자기들만의 과제에 치우쳐 지역사회 내에서 생사의 기로에서 고통 받고 있는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에 동참할 수 없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교회와 신학, 기독교 공동체에서 선교사역의 필수요소인 인간성을 상실할 때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나님의 입장에 서서 우위를 점하고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교만한 인간성을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가난한 이웃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도와줄 수 있는 인간성을 소유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한국 그리스도인의 4가지 특성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어떤 인간성을 소유하고 있을까? 김경재 박사는 한국 고유의 민족성을 바탕으로 한국 그리스도인이 지니고 있는 인간품성의 기질과 행태를 평가했다.

한국 사회는 한국 그리스도인의 인간품성과 행태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한 김 박사는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보통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으며, 양면적이고 상호 표리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일반적으로 역동적 적극성과 배타적 보수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 격정성을 드러내며 비지성적 독단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몰정치적 초월성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정치이념적 예속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십자가의 대속주의’를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십자군의 자강주의’를 추구하고, 열려진 세계적 보편주의를 주장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닫혀진 국소적 분파주의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즉, △성경에 대한 자부심과 구원받은 백성이라는 역동적인 신앙관은 전통문화와 이웃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로 나타나는 것 △부흥회와 대형집회, 정기예배 등의 분위기 등 신앙유형이 지나칠 정도로 감성적으로 치우쳐 이웃 종교들에 비해 ‘비지성적 독단성’을 가진 것처럼 보여지는 것 △‘숭미주의’라고 할 만큼 미국에 의존하고, 사대주의적 태도를 보일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판에서도 ‘우파적 보루’처럼 일반사회인의 눈에 평가되는 것 △십자가의 희생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힘 숭배, 승리주의, 성전의식, 종파이기주의에 빠져 물질풍요, 외모, 성취의 삶을 목적으로 삼고 있고, 수십단체의 교파들이 난립하는 등의 분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이다.

김 박사는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한국 교회 성도들을 평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분석이 한국 교회가 본래지녔던 치유능력과 창조적 능력 회복을 간절하게 염원하는 신학적 수련의의 거치른 수술집도라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 교회 성도들이 지닌 기질과 행태 중에서 귀중한 요소는 더욱 살려내되, 극복해야 할 것들은 반드시 치유와 혁신이 필요하며 이것은 곧 신학자와 목회자의 몫”이라고 피력했다.

# 그리스도인에 걸맞는 ‘인간성’ 제시해야
때문에 한국 교회는 신학적, 목회적 차원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추구해야 할 인간성의 표본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구약성서의 인간이해’를 주제로 발표한 박종수 박사(강남대)는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관계지향적 존재”라며 “창조기사에서 나타나듯이 자연과 하나님과 적극적인 관계맺기로 생명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관계성의 회복이야말로 인간의 최대 목표이며 생명체로서의 가치를 보존한다”고 전제한 뒤 “하나님의 형상을 중심으로 하나님과의 연대성 안에서 생명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속사람의 신학적 인간학과 대안적 인성계발’을 주제로 발표한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는 옛사람과 새사람, 겉사람과 속사람과 관련된 바울의 인간론을 중심으로 대안적 인성계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차 교수는 “예수님은 겉에 치중하고, 외식을 일삼는 제의적 인간형에 대한 일관된 비판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제대로 관리하는 대안적 인간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안적 인성계발을 위한 실천과제는 자신의 현 존재를 긍휼하게 용납하고, 그러한 공감어린 마음의 시선으로 타인을 향해 온정과 우애가 넘치는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초청과 환대의 자세다”라고 피력했다.

‘한국 그리스도인의 특성과 전일성의 회복’을 주제로 발표한 김성민 박사(협성대)는 “한국 교회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성격을 구성하는 소년 원형과 노인 원형, 남성 원형과 여성 원형 사이에서 불균형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어린아이 같은 미숙함과 노인 같은 완고함에서 벗어나고, 거친 남성의 권력의지와 냉혹한 여성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어린아이의 창조성과 노인의 원숙함, 성인 남성의 정신성, 따뜻한 여성의 공감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장 정장복 박사는 “신학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학설의 개발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퇴색되어가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먼저 신학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선비의 길을 걸으며, 한국 교회 앞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인간형을 제시하며 목회자와 성도들을 변혁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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