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빈자리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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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빈자리가 너무 많아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0.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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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기 운영 보고를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 및 사업계획, 상정안 등을 심의했던 각 교단 가을 총회가 거의 마무리됐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이긴 하지만 교단 산하 모든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의 관심이 집중된 각 교단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회기를 이끌어 갈 총회 지도자를 선출하는 임원선거는 다른 사안들에 비해 총대들의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다.

하지만 이러한 임원선거에 비해 정작 중요한 예산안, 사업계획 및 상정안 등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총회 현장 취재를 하면서 종종 느낀다.

지난해 책정된 모든 재정이 사업계획에 따라 제대로 사용됐는지, 당시 결의된 사안들이 제대로 시행되어 왔는지에 대한 검토를 비롯해 새로운 사업계획 및 상정안 등의 처리에 총대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통 첫날 아니면 둘째 날에 진행되는 임원 선거가 있을 시 등록한 총대들의 90% 이상이 자리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후에 진행되는 업무 보고 및 사무처리 시간에는 40~50%도 되지 않는 총대들만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회의장 안에서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하고 있지만 회의장 주변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잡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물건을 구경 혹은 구입하거나, 이곳저곳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 총대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총회 마지막 날에는 이보다 더욱 심각하다. 20~30%의 총대들만 회의장에 남아 있다. 이로 인해 중요한 안건 처리시 정족수 미달로 인한 시비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며, 총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상정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엮어진 몇몇 사안들에 대한 총대들간의 마찰로 대다수 안건들을 처리하지 못한채 총회가 급하게 끝난다는 것이다.

가을 총회가 교단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라면, 교회를 대표해 대의원으로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끝까지 자리에 남아 함께 토의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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