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율 1위, 한국 교회 '자살예방 설교'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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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율 1위, 한국 교회 '자살예방 설교' 보급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9.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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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전화 '세계자살 예방의 날' 맞아 캠페인 전개


“연간 1만5,413명, 하루 평균 43명, 34분 당 1명”. 이 수치는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자살 통계다. 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19.3%가 증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한 한국생명의 전화가 한국 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설교운동’을 전개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 대학생들과 함께 생명존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자살자 유가족과 함께 걷는 등 성도들의 참여 속에 ‘생명의 문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명의 전화는 자살예방의 날인 1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달간 ‘생명사랑과 자살예방을 위한 설교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명의 전화는 “교회가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 말씀에 근거한 것”이라며 “그리스도가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 까지 사랑했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는 일이야말로 교회와 성도가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에 자살예방과 생명운동에 관한 설교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며 설교운동을 통해 한국 교회가 이 땅에 살고 있는 생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생명사랑 캠페인을 전개한 생명의 전화는 오는 10월 8일에는 1만여 시민들과 함께 시청 앞 광장에서 청계천 일대를 걷는 ‘2010 생명사랑 밤길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

밤길 걷기 행사에는 자살의 현황을 알리는 전시관이 마련되며 직접 관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하는 ‘임종체험’, 자살자 유가족과 함께 걷는 ‘소중한 동행’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소중한 동행에는 일본 자살자 유가족 유자녀 20여 명이 참여하며 연속 자살의 위험에 놓인 유가족의 실태를 알리고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한국 교회에 선보인 ‘생명사랑과 자살예방을 위한 설교자료집’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제작했으며 자살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과 성서 해석, 기독교의 자살예방 실천사례, 자살 생존자들의 이해와 상담 등이 담겨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청소년의 자살을 유도하는 경쟁 교육의 실태를 경고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좋은교사운동이 청소년 자살 관련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자살률 증가 통계 속에서 10대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40.7%가 증가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좋은교사운동은 “성적 경쟁과 입시 불안에 내몰린 아이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10대의 자살률 증가 앞에서 우리 교육이 회복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 이유를 분석해야 하며 학교의 현실을 견디지 못해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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