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백석’ 이름으로 교단 정체성 강화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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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백석’ 이름으로 교단 정체성 강화 ‘한뜻’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9.1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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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총회 사흘째 각종 안건 심의... 회기 조정은 부결, 교단 선교 활성화 모색


예장 백석 총회가 ‘백석’이라는 이름 아래 교단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단 역사에 맞게 사용하자는 33차 회기 조정의 건은 부결되면서 ‘95회 33차’라는 표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총회 사흘째인 15일 헌의안을 심의한 총대들은 군선교후원회 설립과 선교지 독노회 설립 등을 각종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안건은 예장 합동정통으로의 복귀 문제와 33차 회기 조정의 건으로 총대들의 뜨거운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서울중앙노회와 수도노회는 교단의 역사가 왜곡됐다는 이유로 교단 명칭을 다시 ‘합동정통’으로 복원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총대들은 ‘백석’으로 변경 후 교단의 위상이 높아졌고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됐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 헌의안을 기각 처리했다.

하지만 회기 문제에 대한 총대들의 견해는 달랐다. 임원회가 헌의한 회기조정안은 교단 태동을 기준으로 ‘33차’로 명기하자는 내용이었다.

찬성측은 고신과 대신 등 이미 주요 교단들이 교단의 역사가 시작된 시점을 중심으로 회기를 표기하는 상황에서 보다 정직하고 정확한 회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측은 장로교 역사에 따라 95회기를 그대로 살려두고 33차라는 백석의 회기를 별도로 사용하는 현재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진 이 안건은 찬성 282표, 반대 146표로 부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종목사 양성과 군 선교 활성화를 위해 연세대학교 대학원 출신을 교단에 가입시키는 건을 허락했다. 헌의안을 낸 군경목국은 “헌법과 조직신학 등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한 후 가입을 받을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총대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지방신학교와 3년 목회자 양성 과정의 신학원 설립도 통과됐다. 대구노회는 신학의 기능을 하는 연구원과 교단 인준 M.div 양성과정인 신학원 설립을 헌의했다. 광주노회도 기존 호남신학교 명칭을 호남백석신학교로 변경하고 3년제 신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2회기 때 노회 직영 지방신학교를 인준했던 백석 총회는 이번에 다시 헌의를 받아들여 각 노회가 헌의한 신학교와 신학원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신학원 설립에 대한 총대들의 우려는 컸다. 교단 인준 신학원에서 수여하는 M.div는 교육부의 정식 학위가 아니며 총회에서 강도사고시 자격을 부여하는 교단 중심의 목회자 배출 과정이기 때문이다. 노회직영 신학원의 난립은 곧 목회자 자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됐다.

수원노회의 한 총대는 “신학원 설립은 신중해야 한다”며 “시설과 운영자금, 교수진 확보 등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에 허락을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안노회 최갑종 목사도 “대다수의 장로교단에서는 신학대학원 3년을 마쳐야만 목사가 될 수 있다”며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확인한 후 1년 뒤에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전과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연구원과 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구와 호남에 대해서도 신학원 설립을 허락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선교사후원예배로 수요예배를 드리고 모아진 300만 원의 헌금과 총회가 마련한 700만 원을 포함해 총 1천만 원의 선교후원금을 선교위원회에 전달했다.

총회는 헌법개정안을 다룬 후 오후 6시 경 폐회됐으며 16일 속회 후 여성안수 시행 문제와 기구조정위원회 신설 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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