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박해를 각오할 믿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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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박해를 각오할 믿음이 있습니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9.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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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오픈도어 15주년 맞아 내한한 국제 총재 요한 컴패년·아네케 컴패년 부부

박해받는 성도들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 큰 힘 강조
그리스도 위해 살고 죽었던 ‘바울의 신앙’ 기억해야

▲ 지난 9일 후원의 밤에서 기자들과 만난 컴패년 부부는 박해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이들에게 ‘고난과 박해’는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주를 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따라오는 필연적인 고통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120년 전 복음을 들고 들어왔던 동방의 작은 나라를 찾았던 파란 눈의 선교사들도 극심한 박해 속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냈듯이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많은 곳에서 아직도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한국 오픈도어 15주년 기념 선교대회 주강사로 참석한 국제대표 요한 컴패년과 아네케 컴패년 부부는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수십 년간 사역을 전개했다.

지난 9일 총신대에서 열린 후원의 밤에서 만난 컴패년 부부는 “박해와 같은 불행한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그것을 각오할 수 있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의 역사와 함께 해온 컴패년 부부는 공산권 선교의 기억을 더듬었다. 컴패년 총재는 “북한과 아프리카 에리트리아 등 많은 공산권 국가에서 아직도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고 있지만 다행이도 지금은 공산권이 감소하고 있고 베트남과 라오스와 같은 공산진영 국가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 일어나는 박해의 강도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컴패년 총재는 “오픈도어에서는 해마다 박해가 심한 나라를 선정하는데 그중 가장 심한 나라 10곳 중 7곳이 이슬람 지역”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핍박이 있는 이슬람 지역에서 많은 사역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선교가 어려운 이슬람권에서는 셀교회 형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이 있고 이들을 돕는 사역이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컴패년 총재는 최근 미국의 한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이러한 행동은 이슬람 지역 기독교인의 핍박만 가중시킨다”며 “이슬람을 증오하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컴패년 부부의 이번 방문은 박해받는 성도들 중에서도 ‘여성과 어린이’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성이 직접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남겨진 선교사 가족과 자녀들을 위한 선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컴패년 총재는 “중국 가정교회 성도 중 70%가 여성이며 나이지리아 인도 등 폭동이 일어나 목회자가 순교한 지역에 사모와 자녀가 남아 엄청난 고통을 감당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슬람권에서는 기독교로 개종을 한 사람에게 엄청난 차별이 가해지며 교육과 취업의 기회마저 박탈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러한 여성과 어린이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마이크로 크레딧(소액대출) 사업을 전개하고 문맹을 깨뜨리는 교육을 진행한다. 또 기독교에 대한 공격으로 정신적 공황상태를 맞은 여성과 아이들을 치유하는 상담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박해받은 이들을 만나면서 돕는 사역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느낀다는 점이다.

컴패년 총재는 “박해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세계 교회가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고마워했고 힘을 얻었다”며 “고난받는 교회는 성경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말씀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며 고난의 사역이 귀하다는 위로에 대해 자긍심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박해를 벗어난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컴패년 총재는 말했다. 그리고 한국 교회가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컴패년 총재는 “오픈도어의 사역이 한국 교회에 더 많이 알려지길 바라며 고난 받는 성도들을 위한 사역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아네케 컴패년 역시 “역동적인 한국 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네케 여사는 “한국을 보니 건물이 큰 교회들이 많은데 그 규모만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순교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이 세계선교에 기여하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북한을 위한 기도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컴패년 총재는 마지막으로 ‘바울의 메시지’를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바울은 사는 것도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도 그리스도를 위해 살았던 사람”이라며 “바울은 항상 위험에 노출된 삶,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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