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비만'에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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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비만'에 무방비 노출
  • 승인 200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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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보유율 일반인 대비 2~10배. (주) 이롬라이프 부설 생명과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목회자 건강상태에 대한 결과로 비만이 원인이 된 지방간과 고지혈증 등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연구원은 2000년 8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사랑의 클리닉에서 간강검진을 받은 목회자 1백42명을 대상으로 진단을 실시한 결과를 최근 발표, 목회자들 대부분에게서 비만과 지방간,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발견됐으며 이는 일반인에 비해 2배 내지 10배 가량 높은 수치로 비만이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것은 ‘고중성지방혈증’(10.6%)으로 1.1%의 일반인에 비해 9.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1.8%를 기록한 ‘간기능 이상’도 2.4%의 일반인에 비해 6.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중성지방혈증은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으로 불리며 혈액 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이는 증상으로 심장계통의 합병증과 고혈압,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는 7%로 일반인에 비해 2.9배 높게 나타났고 조사 대상자 중 47.2%는 ‘지방간’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비만도’ 역시 36%가 비만으로 나타나 정부가 지난 2000년 발표한 보건연감에 나타난 우리나라 남자 비만 인구 비율인 16%를 훨씬 웃돌았다.

목회자들의 건강이 일반인들에 비해 상당한 위험 수위에 있는 것과 관련 이롬라이프 생명과학연구원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 △생활 패턴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목회자들이 과도한 목회 일정으로 인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건강의 적신호로 바로 나타난다는 것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것인데, 식사습관의 경우 ‘아주 좋지 않다’는 경우가 90.3%로 나타나 목회자들의 식사습관이 시급히 시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런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과도한 열량섭취, 영양 불균형, 과식이나 결식의 반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목회자들 중 26.5%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주로 ‘목회와 관련한 스트레스가 많다’는 응답이 23%, ‘가정과 관련한 스트레스’ 또한 27% 등으로 나타나 목회자 역시 일반인과 같이 일과 가정 양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장혜은 연구원은 “목회자들의 건강이 일반인들에 비해 위험 수위라는 것은 상당히 우려할 일”이라고 말하고 “이런 건강상태는 식생활 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 운동부족 및 스트레스 등과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는 한편 “건강한 목회를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등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건강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산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상열 목사(56세)는 “육적인 건강보다 성도들과 자신의 영적인 건강에 관심을 갖는 목회자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하지만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목회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며 목회자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종은차장(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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