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바람직한 실천신학적 방향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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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바람직한 실천신학적 방향성 모색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6.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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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 ‘제36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 실천신학 교수 및 실천신학을 전공한 목회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한국실천신학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실천신학 학술 정보를 교류했다.

목회상담의 폭 넓혀줄 수 있는 ‘렉시오 디비나’
‘성찬예배’, 설교와 성찬 중복 가능성 극복해야

▲ 한국실천신학회 회장 김윤규 교수(한신대)
한국실천신학회(회장:김윤규 교수, 한신대)가 지난 12일 초동교회(강석찬 목사)에서 ‘바람직한 한국 교회의 실천신학적 방향과 실제’를 주제로 3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목회상담에서 렉시오 디비나의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한 박노권 교수(목원대)는 “기독교인의 신앙을 강화해주는 영성수련은 상담의 효과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독서와 묵상, 기도를 거쳐 관상의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렉시오 디비나는 영적 갈증을 느끼는 현대 기독교인에게 성서를 근거로 깊은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라틴어 ‘lectio’(독서)와 ‘divina’(신적인)가 합쳐진 용어로써, 영적독서, 성서독서, 성독, 말씀묵상기도, 거룩한 독서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렉시오 디비나는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마음 깊이 경험하며 그의 현존 안에 머물게 하는 영성훈련 방법으로 점진적인 네 단계, 즉 성서말씀을 읽고, 이에 대한 묵상으로부터 자발적인 기도,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경험(관상) 등에 이르게 하고 있다.

렉시오 디비나가 갖는 영적 유익뿐만 아니라 심리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을 분석하고, 기독교 상담에 접목해 상담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박 교수는 “이러한 시도는 목회상담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목회상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상담에서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는 내담자가 자신의 겪고 있는 고통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렉시오 디비나는 내담자로 하여금 영적으로 건강하게 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만들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며, 스트레스, 불안, 분노, 그리고 다른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며 정서적 안정을 갖게 하는 등의 심리학적 유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방법이 목회상담에서 구체적으로 사용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렉시오 디비나가 목회상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결과가 없는 실정”이라며 렉시오 디비나와 관련된 목회상담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목회상담이 효율적으로 이러우지는데 좋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개신교 성찬 예배를 위한 바람직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김순환 교수(서울신대)는 “개신교 예배에서 성찬의 비중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보인 것은 이미 오래됐지만 개신교 예배 현실을 보면 이전보다 더 강화된 성찬을 갖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예배 역사의 전체적 맥락에서 통전적으로 관찰해 그 가운데서 보편적 성찬신학을 찾아내어 오늘의 정황에 맞게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개신교 현실 속에서 성찬의 적용 전략이 미진했던 점을 성찰하고, 성찬의 가치를 적절히 복원해 그에 기초한 실행방안들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신교 예배와 성찬의 의의를 비롯해 현대 교회의 상황과 성찬실행 방향성을 제시한 김 교수는 “오늘날 예배는 회중들의 현실적 필요에 과민한 나머지 구속사라는 복음의 핵심 내용들보다는 현실적 주제들이 과도하게 채워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현실적 필요에 대한 대중적 해법에 치중하기에 앞서 성찬을 통한 예배의 정체성을 확연히 명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 성찬과 설교의 중복 가능성은 극복해야 한다. 김 교수는 “성찬이 핵심적 복음을 담아내는 전승의 그릇이라면 필연적으로 성경의 강해라 할 수 있는 설교와의 중복성을 피할 수 없다”며 성찬과 설교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충해 줘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즉, 성찬 전통의 긍정적 의의들을 복원하면서도 현대 상황에 맞춘 성찬의 변용은 불가피한 만큼 성찬의 장황한 내용을 되살리기보다는 구원사의 핵심 내용들을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설교는 주로 회중의 삶 속에 현실적 주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여지를 얻게 되고, 반면 성찬은 설교가 종종 간과하기 쉬운 복음을 안정적으로 선포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성찬을 진행할 경우 회중들에 대한 배려도 제고해야 한다. 김 교수는 “회중을 배려하는 성찬이 되기 위해 유념해야 또 다른 한 가지는 성찬의 내용에 대해 회중의 충분한 인식과 정서적 공감을 주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성찬이 형식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회중들이 친숙함과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성찬 예문의 의역화 내지는 번역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성찬식이 예배 시간을 너무 늘어뜨려 지루함을 유발하거나 혹은 회중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면밀한 방안이 요구된다”며 “성찬식이 있을 때 배찬 동작 등이 짜임새 있게 진행되도록 기획하고, 신앙고백, 헌금, 특별찬송 등은 성찬 예전 안에 있는 유사 기능들로 대치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진봉 교수(장신대), 김홍근 교수(한세대), 홍주민 교수(한신대), 김명실 교수(장신대), 전창희 교수(협성대) 등도 △성례적 설교학 연구 △애도를 통한 내면화과정과 새로운 자기표상 형성 △독일 사회국가체계에서 교회 디아코니아의 역할 △탄원기도와 한국 교회 △이야기 신학과 설교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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