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원형 회복에 나선 ‘개혁주의 생명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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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원형 회복에 나선 ‘개혁주의 생명신학’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6.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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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미 구약학자 롱맨교수 초청 정기학술대회 개최

16세기 개혁주의 전통과 가치 회복하는 움직임
국제적 관심 모으며 세계적 학회로 발돋움 시도

사변화된 신학을 반성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된 서구교회의 정체와 한국 기독교 정체의 배경에 신학적 변질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국내외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생명’의 능력을 불어 넣는 참된 신학의 정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으로 불리는 이 신학은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에 의해 처음 주창된 것으로 현대 교회가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전통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신학을 이성으로 이해하고 역사적으로 접근하면서 성경의 본질을 왜곡하는 현상을 막아내기 위해 시작됐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확산을 위해 지난해 창립된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최갑종 교수)는 백석대학교 교수진을 중심으로 해외 석학들과 국내 유명신학자들이 함께 모여 ‘생명이 있는 신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12일 제2회 정기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웨스트몬트대학 성서학 교수인 트렘퍼 롱맨 박사가 주강사로 초청돼 생명신학의 기초를 놓는 강연을 전할 예정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렘퍼 롱맨 박사는 고대근동과 구약에 정통한 학자로 국내에는 ‘성경 이미지 사전’과 ‘어떻게 시편을 읽을 것인가’라는 저서로 소개된 바 있으며 보수신학자들 사이에서는 구약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

부회장 김진섭 교수는 “롱맨 교수는 주어진 본문 자체를 연구하는 공시적 접근에 앞장 선 분으로 비평학설에 근거한 신학이 말씀의 생명력을 앗아가고 있다는 강연을 많이 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의 개혁주의 생명신학에 관심을 나타낸 롱맨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확산이 침체된 기독교를 일으킬 새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을 강조하는 신학적 접근해 대해 회장 최갑종 교수는 “사변화된 신학을 반성하고 신학이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세워지도록 하는 신학의 제자리 돌리기 운동이 바로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목적”이라며 “또 하나의 신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신학의 원형을 회복하고 개혁주의 신학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하나님 중심, 성령중심의 신학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생명신학’이라고 하면 생태 혹은 환경신학으로 접근되는 것과 관련 최갑종 교수는 “우리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생명력 회복에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환경까지 포함한 전 분야에 생명의 관점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이 학문이기 이전에 실천적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고 우리 속에 그리스도의 영을 회복시키는 영적생명운동이라는 것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대표고문 장종현 박사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역동하는 성도가 성경을 볼 때 그 말씀은 우리 자신을 찔러 쪼개는 살아있는 말씀이 되며 성령으로 충만한 목회자가 대언할 때 죽은 사람의 생명이 살아나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지성과 교만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오직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기도하고 실천하는 기도운동이자 성령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이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른 점도 소개됐다. 김진섭 교수는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지향점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롱맨 교수의 초청에 이어 내년 정기학술대회에는 더 많은 해외 석학들이 강사로 초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교회의 관심은 그리스도의 생명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기독교의 위기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12일 열리는 제2회 정기학술대회는 1부 최갑종 교수의 사회로 백석대학원 학사부총장 김의원 교수가 ‘스승과 아비’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며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2부 주강사는 웨스트몬트대학 트렘퍼 롱맨 교수가 나서며 이어 합신대 이승구 교수가 ‘생명에 대한 개혁주의 종말론적 접근’에 대해, 횃불트리니티대학 이정숙 교수가 ‘칼빈의 제네바교회 사역에 나타난 죄와 회개’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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