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총학, 빗자루 잡은 행복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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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총학, 빗자루 잡은 행복을 맛보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5.1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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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미화원 48명 부산으로 ‘위로 여행’
건전한 대학문화 만드는 데 일조-노력

한남대학교 환경 미화원 아주머니들이 봄꽃 구경을 겸한 나들이에 나섰다.

평소 같으면 대학 구내 구석구석에서 부지런히 빗자루를 놀릴 시간이지만, 부산으로 꽃구경을 나섰다. 아들 같은 대학생들이 든든한 보디가드로 동행했다.

한남대학교 총학생회(회장:구봉모)가 학교 환경 미화원 아주머니 48명을 직접 모시고 부산으로 위로 여행을 다녀와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총학생회 임원들은 지난 1일, 교내 환경 정비와 청소를 도맡아 하며 변변한 꽃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아주머니들의 손을 잡아끌었다. 목적지는 부산. “우리가 청소를 안 하면 학교는 어떡하냐”며 극구 사양하는 아주머니들을 설득해 부산으로 향했다.

해운대, 광안리. 주름진 아주머니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처녀시절을 생각하는지 모두들 신이 났다. 유람선도 타고 바닷바람도 쐬고 학생들이 전해주는 작은 기념품도 받았다. 든든한 학생들이 관광가이드까지 해주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자식 같은 학생들이 모처럼 바깥바람을 쐬게 해준다니 너무 고맙고 기특하다”며 연신 고마워한다.

학교에서는 환경 미화원 아주머니들이 내려놓은 빗자루와 걸레를 학생들이 대신 들었다. 왜 이렇게 학교가 넓은지, 그리고 왜 이다지도 청소할 곳이 많은지. 쓸고 닦고 줍고. 평소 쉽게 지나쳤던 아주머니들의 노고에 세삼 고마움을 느낀다. 1시간도 일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팔다리가 뻐근해진다.

구봉모 총학생회장은 “평소 음지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학우들과 함께 위로 여행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건전한 대학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환경 미화원 아주머니들을 위로 여행에 보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해 5월 경남 통영으로 40명을 보내드린 후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도 다시 보내드리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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