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본질 잃고 성공신화에 도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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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본질 잃고 성공신화에 도취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4.02 14: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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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 목요강좌 염재호 교수 “기독교 한국사회 움직이는 엔진”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된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진행을 맡아 화제가 됐던 염재호 교수(고려대 행정학과)는 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선교기념관에서 열린 2010 양화진 목요강좌에 참석해 “한국 사회와 교회는 양적 성장에 따른 그늘이 심각하다”며 “본질을 잃어버리고 성공신화에 도취돼 있다”고 지적했다.

▲ 2010 양화진 목요강좌 강사로 나선 염재호 교수는 "한국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성공신화에 도취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 양화진문화원 제공
# 신앙, 생리적 욕구에서 벗어나야

# 신앙, 생리적 욕구에서 벗어나야

 

이날 ‘미래사회와 한국의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염 교수는 “지난 30년의 양적, 물적 성공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세속적 성공을 맛봤다면, 이제 성공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늘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을 소개하며 “갈급한 심령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병을 고치고 위기를 모면했다면 다음의 더 높은 단계의 신앙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여전히 표적을 보여 달라고 구하면서 개인적 안위만을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는 생리적 욕구, 안정에 대한 욕구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적이 진 것”이라며 “교회가 다음 단계를 보여주고 달라져야 하는데 여전히 거기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10가지 딜레마를 제시했다. 염 교수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 빈곤상태 ▲물질적 축복과 영적 궁핍 상태 ▲엄격한 형식적 신앙행위와 느슨한 내재적 신앙생활 ▲획일적 가치관과 다원적 신앙에 대한 반감 ▲정치적 보수성의 지배와 신앙적 개혁성의 배척”을 지적했다.

또 “▲대형화의 우상과 개인주의 가치 확산 ▲감정적 신앙의 보편화와 이성적 신앙의 부재 ▲국내 선교의 궁핍과 해외 선교의 과도화 ▲민족주의적 신앙관과 세계 보편주의적 가치의 궁핍 ▲교회 조직 내 유교문화의 범람”을 꼽았다.

# 기독교, 한국사회 이끈 엔진 역할

염 교수는 일제시대 항일운동, 신사참배 반대운동, 민주화 운동 등을 언급하며 “지난 120년 간 기독교가 신앙을 지키려는 노력과 함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엔진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30년간 국민총소득이 367배 늘어났다. 1인당 소득도 223배가 증가했다”며 “믿음의 선배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기 때문에 축복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축복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구에서도 서구 사회의 성장에 이런 논리를 가지고 있다”며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를 소개하고 “프로테스탄트 정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청지기 사명을 최선을 다해 사회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신과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자본주의와 맞아떨어지면서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70년대 이후 한국 사회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1974년 빌리 그래함 목사가 초청돼 강사로 나섰던 여의도대부흥 성회가 있었다며 “성회를 통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렸고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다른 요인들도 많다. 하지만 근면성, 청지기적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교회 고령화 심각, 교회교육이 희망

그러나 염 교수는 “많은 축복을 받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와 기독교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돌이켜보면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며 “30~40년을 달려온 우리 사회는 그늘이 너무나 많다. 세계에서 자살율 1위, 이혼율 2위, 저출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교회는 1970년대 이후 고도경제성장과 유사한 궤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며 “그러나 기독교는 천만 명이라고 주장 하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가장 정확한 인구센서스 통계를 보면 1995년 865만 명을 정점으로 종교계 중 유일하게 감소 추세에 있다. 반면, 천주교는 10년 마다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는 또 “60대 이상 노년층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는데, 40대 이하는 고르게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50년 뒤에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 남아 있겠느냐”며 교회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교회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밝힌 염 교수는 정릉교회(담임:박은호 목사)에서 장로로 섬기면서 교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염 교수는 “교회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꿔야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사교육 열풍에 대해 그는 “사교육이 마술피리 부는데 눈 감고 쫓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속아서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주술에서 풀려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풍요 속 빈곤 중 하나가 대학진학률 84%다. 미국과 일본도 60%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만 들어가는 SKY 대학을 위해 유치원때부터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하고 있다.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사교육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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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2010-04-05 14:22:33
목사들의 표현들 보면 성경은 사라진지 오래다
1오직 목사
2오직 건축
3오직 돈
4오직 줄 서기
5오직 우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