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도서관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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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도서관에 놀러오세요”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4.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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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문화목회 2.0컨퍼런스, ‘교회도서관의 창조적 운영’


유급 전문사서 두고, 새 책 마련해 도서관 개관
문턱 낮추고, 필독서 구비해 지역민 욕구 충족

교회 도서관 운영이 성도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지역사회에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써의 긍정적 변화를 꾀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 목사·장신대)과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 지난달 25일 동숭교회에서 ‘교회 도서관의 창조적 운영’을 주제로 가진 2010문화목회 2.0 컨퍼런스에서 교회도서관이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의견을 나눴다.

임성빈 목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과거에는 교회가 사회의 담론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사회와의 소통이 불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한 교회의 게토화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웃끼리 스스럼없이 왕래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필요한 물건들을 나눠 쓰며, 서로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 보살피는 터전으로써의 ‘마을 공동체’ 역할을 교회 도서관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공간이면서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까지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먼저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 사랑방에서 벗어나 먼저 전문적인 수준과 도서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도서관 설립과 운영의 실제’에 대해 발제한 한상수 이사장(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은 “교회는 주중에 활용할 수 있는 유휴공간이 있고 지역민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에서부터 도서관을 세울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된다”며, “다만 자원봉사자와는 별도로 도서관을 책임지고 관리할 유급 전담사서를 둬야만 제대로 된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 개관한 도서관에 낡고 오래된 기증도서만 있다면 그 이용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새 책으로 구비해 둘 것을 제안했다.

특히 “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성도들의 집에 쳐 박아둔 혹은 필요 없어진 책들을 무작정 다량으로 기증받을 경우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정리를 해두어도 몇 년 동안 단 한 번도 사람들의 손길이 가지 않거나 처치곤란의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사전에 도서관에 필요한 도서목록을 작성해 새 책을 기증받는 방법을 추천했다. 지역민들에게 ‘교회’라는 편견을 벗을 수 있도록 신앙서적뿐만 아니라 어린이 도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도서 구비와 도서관 출입문을 따로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상수 이사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작은 교회에서 어린이도서관 형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성도 수의 증가현상도 나타났다”며, “교회 지원이 어려운 경우 정식으로 도서관 등록이 되면 공공기관의 문예진흥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고, 공부방과 어린이도서관을 함께 운영하면 매월 일정한 운영비를 지원 받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교회 규모가 작아 물질적 지원이 어려울 경우를 위한 방법들도 소개했다.

이어 실제로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며 성공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은광교회의 김종대목사기념도서관과 문래동교회 반딧불어린이도서관의 사례도 소개됐다.
은광교회의 경우 교회의 담을 헐고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한편, 유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도서를 갖추는 한편 문화와 만남의 중심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근처 초·중·고등학교의 필독서를 구비해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촉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래동교회는 도서관과 함께 매년 5월 지역민들을 위해 계층별 다양한 문화공연과 교회 밖 공원에서 ‘작은 음악회’도 펼치며, 교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며 바람직한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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