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보수권 WCC에 대한 시각차 너무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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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보수권 WCC에 대한 시각차 너무 넓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3.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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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기독사회문화원 지난 7일 양측 입장 듣는 신학포럼 마련

 

 

 

WCC에 대한 해묵은 갈등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창립 23주년을 맞아 새길기독사회문화원이 개최한 'WCC와 한국교회‘ 포럼에서는 WCC 총회 유치 이후 처음으로 에큐메니칼권과 보수권 신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전개했지만 차이점만 확인했다.

보수권 대표로 나선 총신대 신대원 심창섭 교수는 “보수주의자들이 WCC를 반대하는 이유는 주로 3가지로 압축된다”며 “WCC의 신학적 용어에 대한 의구심과 해방신학적인 노선에서 정치, 경제, 사회참여를 복음의 핵심으로 이해하고 있는 점, 종교다원주의 지향 등”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WCC 안에서 나오

는 성경과 예수에 대한 해석은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편파적인 해석이며 기독교 구원론의 근간을 흔드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교수는 “합동을 비롯한 보수교단이 WCC 총회에 긍정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국 교회의 세계적 위상을 생각해 맞대응을 자제하고 반대 책자 발간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에큐메니칼권에서 오는 2013년 열리는 WCC 부산총회의 의의에 대해 설명한 박성원 교수(영남신대)는 “한국 교회 일부에서는 미국의 극우적 반공주의자이자 근본주의자인 멕킨타이어의 영향 아래 WCC를 용공과 자유주의로 몰아세운 것과 70~80년대 군사정권 아래 WCC가 한국의 인권과 민주화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사회선교에만 관심을 두는 정치집단이라고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모든 비난이 정당한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유주의 논란에 대해 “WCC만의 신학은 없다”며 “WCC 회원교회들의 다양한 신학이 서로 대화하고 조정하며 공통의 신학적 견해를 찾아가는 협의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고 있는 다원주의 논란에 대해서도 “WCC는 종교 간의 교리를 섞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WCC의 궁극적 목표는 분열된 교회가 구조적 일치를 이루어 세상에 하나의 교회를 표방하는 가시적 일치인데 현재로서는 그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은 창립 23주년을 맞아 올 한 해 주요한 교회와 사회 문제를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WCC 총회 유치 이후 한국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풀어가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총회 유치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CBS 나이영 기자는 “세게 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국내 오순절과 복음주의권 교회의 급성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WCC 총회 유치를 계기로 신학적 논의와 이해가 넓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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