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교회, 희망 키워드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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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교회, 희망 키워드는 ‘변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2.26 13: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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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열린대화마당 통해 교회의 ‘새 희망’ 모색
▲ 한목협은 지난 25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한국 교회, 새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16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한국 교회의 미래는 장밋빛일까 아니면 잿빛일까? 한국 교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한국 교회의 어제와 오늘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돌아보고 겸허하게 반성할 때가 되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손인웅 목사, 덕수교회)는 지난 25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한국 교회, 새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16차 열린대화마당을 갖고 한국 교회 미래를 진단했다.

진단 결과, 한국 교회는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희망이 있으며, 그 희망은 미래형이고, 희망 키워드 또한 ‘변화’에 있음이 강조됐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한국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 빨간 불이 켜진 한국교회
이날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먼저 한때 높은 도덕성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예언자적 통찰력과 운동으로 사회변형에 선구자 역할을 했던 한국 교회가 오늘날 가장 비판받고,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했다며 한국 교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한국 교회는 '변화'만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신앙적 열정, 영성, 도덕성,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기독교 선교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한 사례의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교인 수가 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60~70년 사이에는 교인이 412% 증가하고, 1970~85년 사이에도 103%나 증가했지만 1985~95년 사이에 증가율이 35%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1995~2005년 사이에는 14만 4천 명이 줄어 -1.6%라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가톨릭은 같은 기간 동안 무려 220만 명이나 늘어났으며, 74.4%의 증가율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의 문제를 지적한 이 교수는 “한국 교회의 양적 쇠퇴 못지않게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매주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최근 반기독교 정서가 확산되고, 안티 기독교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양적 성장과 사회적 공신력이라는 두 가지 점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는 어둡고 절망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인구학적 변화, 사회경제적 수준 향상, 종교이동의 한계, 한국 교회의 낮은 신뢰도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종교가 성장하려면 종교인의 출산율, 근본적으로는 국가의 출산율이 높아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현재 세계에서 최하위”라며 전통적인 가족 가치의 붕괴에 따른 인구학적 변화도 한국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사람들의 가치관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긴다. 경제적인 여유는 심리적인 여유를 만들어내면서 종교 이외의 것, 예를 들면 ‘인생을 즐기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 교회는 현재도 교인을 놓치지 않고 확보하기 위해 여가산업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것은 더욱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교회 간의 수평이동도 보다 더 활발해질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시합에서 당연히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춘 대형 교회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교회 미래는 이처럼 어둡고 비관적이기만 할까? 이 교수는 한국 교회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것은 신앙적 역동성이다. 한국 교회는 매우 뜨겁고 열성적인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종교 문화가 감성문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종교성보다는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종교성이 교회 성장에 효과가 있다.

이 교수는 “한국의 감성적인 ‘가슴의 문화’ 성향은 미래에도 한국 교인들이 종교성을 유지하고, 한국인이 종교를 찾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개 교회에 대한 충성심’, ‘적극적인 사회봉사’도 한국 교회의 미래를 밝게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 교회, ‘변화’만이 살길
하지만 이러한 한국 교회의 희망은 ‘변화’에 있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위해서는 교회의 부단한 자기 갱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교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성숙 중심’으로, ‘신앙 중심’이 ‘삶과 실천 중심’으로, ‘조직 중심’이 ‘인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회 본질의 변화에도 필요하다. 교회 지도자는 부와 명예와 권세를 내려놓는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실추된 사회적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도덕성도 회복해야 한다.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이루고, 보수와 진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공동체성 회복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의 남은 과제는 대형 교회의 책임과 이미지 쇄신”이라며 대형 교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주변의 수많은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물적, 인적 자원을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미래는 한국 교회가 앞으로 하기에 달렸다”며 “신앙적 열정에 더해, 영성, 도덕성, 공동체성을 회복한다면 한국 교회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교회, 세상에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회로써 ‘먼진 신세계’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임성빈 교수(장신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정병길 목사(송파교회) 등도 논찬자로 참여했으며, 열린대화의 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국 교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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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0-03-04 23:11:58
인터넷 등을 통해 설교를 들어보면 성경을 이해를 못 하고 있다
성경 무얼 야그 할지를 모른다
그냥 말 하면 설교며 기도다
저들은 기독교 8백만 정도의 수 를 믿고 사회를 흔들고 있지 성경은 없다
이미 대.청.들은 등을 돌린지 언젠데
다른 종교로 등 돌린 수 다른 해보다 더 많은데 저들은 그저 자리가 좋아 돈이 좋아
명예가 좋아 굳건이 잡고 있으니 후세대야 어찌되든 지금 배부르면 된다는 얄팍한 생각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