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한국 교회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를 전개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온 CBS 고석표 기자는 “포르토 프랭스의 경우 외관상 75%의 붕괴를 목격할 수 있었다”며 “곳곳에 난민촌이 들어서 있었고 구호품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티에 다녀 온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안홍철 목사는 “헌금한 사람들의 순수성이 전해지는 것이 온전한 사랑일 것”이라며 “하나의 기치를 내건 획일적인 구호 사역과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긴급구호를 통해 이미 아이티 지원에 나선 NGO 단체들도 이번 회의에 함께 참여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김성태 과장은 “재난지역을 지원할 때는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방향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단과 단체들은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한국 교회와 NGO 단체가 연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되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면 논의를 거쳐 최종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다.
봉사단 협동총무 김종생 목사는 “예장 통합이 10억 원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단 모금액까지 취합하면 상당한 액수가 아이티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탁회의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인사말을 전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상임단장 오정현 목사는 “새해 봉사단과 희망연대의 통합 소식으로 하나되어 섬길 기회를 얻은 한국 교회가 홀로 서기 어려운 아이티를 위해 함께 나서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한 원탁 회의를 한기총에 먼저 제안한 교회협 권오성 총무는 “아이티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 협력사역을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진행하길 바란다”며 “이러한 섬김의 결과로 한국 교회가 일치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