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구호 ‘한국 교회’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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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구호 ‘한국 교회’로 통일”
  • 이현주
  • 승인 2010.02.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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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교회협-봉사단, 협력 구호 위한 원탁회의 진행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한국 교회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를 전개하기로 했다.

 
8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주최로 열린 ‘아이티 지진 구호 협력사업 모색을 위한 한국 교회 원탁회의’에서는 구호 전문 조직인 NGO와 교단들이 협력하여 ‘한국 교회’라는 단일화된 이름으로 아이티 구호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교단과 교계 단체가 직접 나서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NGO단체 및 교단 봉사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오는 11일 첫 실무회의를 열어 지원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온 CBS 고석표 기자는 “포르토 프랭스의 경우 외관상 75%의 붕괴를 목격할 수 있었다”며 “곳곳에 난민촌이 들어서 있었고 구호품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한국 교회가 구호 밀집지역이 아닌 외곽의 특정 피해지역을 책임지고 구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난민촌을 세워 구호, 의료, 교육 등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아이티에 다녀 온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안홍철 목사는 “헌금한 사람들의 순수성이 전해지는 것이 온전한 사랑일 것”이라며 “하나의 기치를 내건 획일적인 구호 사역과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현지 리더십을 세워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는 자립기반을 만드는 일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급구호를 통해 이미 아이티 지원에 나선 NGO 단체들도 이번 회의에 함께 참여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김성태 과장은 “재난지역을 지원할 때는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방향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아대책 박재범 본부장도 “구호가 편중되지 않도록 NGO연합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일단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단과 단체들은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한국 교회와 NGO 단체가 연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되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면 논의를 거쳐 최종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다. 

 
한국 교회가 장기적인 아이티 구호를 계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도들의 정성어린 헌금이 있었다. 현재까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국민일보가 함께 진행한 모금에 모아진 성금이 총 25억 1700만원이다. 여기에 CTS가 원탁회의 석상에서 방송 모금액 1억4,260만원을 전달했다. 별도 모금을 하지 않았던 CBS는 직원들의 정성을 모아 1천여만 원을 기탁했다.
 

봉사단 협동총무 김종생 목사는 “예장 통합이 10억 원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단 모금액까지 취합하면 상당한 액수가 아이티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상당액의 성금이 아이티 구호를 위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모금운동이 마무리 되는대로 최종 액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원탁회의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인사말을 전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상임단장 오정현 목사는 “새해 봉사단과 희망연대의 통합 소식으로 하나되어 섬길 기회를 얻은 한국 교회가 홀로 서기 어려운 아이티를 위해 함께 나서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는 “모금을 잘해도 잘 쓰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라며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는 일에 한국 교회가 나서도록 협력하자”며 “한국 교회의 성숙한 모습이 봉사로 이어진다면 이것은 정말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한 원탁 회의를 한기총에 먼저 제안한 교회협 권오성 총무는 “아이티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 협력사역을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진행하길 바란다”며 “이러한 섬김의 결과로 한국 교회가 일치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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