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22강) 순종은 역사를 이루나 불순종은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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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22강) 순종은 역사를 이루나 불순종은 방해한다
  • 승인 2009.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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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의 사마리아와 에티오피아 선교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서 성령의 권능으로 큰 능력을 행하여 병자들을 고치고 악귀들을 내어쫓아냄으로써 큰 부흥을 이루자, 이제까지 이 성에서 마술을 행하여 큰 자라고 자칭했던 마술사 시몬도 회심하고 빌립을 따라다니게 되었다(행 8:4-13). 그러나 마술사 시몬의 회심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여 베드로를 통해서 나타나는 성령의 능력을 돈 주고 사려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마리아가 빌립의 전도를 통해서 복음을 받게 되자, 예루살렘 교회는 그 사실을 확인하고 새로 탄생한 기독교 공동체를 감독 및 지도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적 사도인 베드로와 요한을 파송하였다. 이처럼 예루살렘 교회는 새로운 복음 운동과 그 결과로 생겨나는 성도의 공동체를 점검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비교, 11:22). 즉 그들의 회심이 참인지 아닌지를 검토하는 책임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사도(유대인)들은 이방인과 사마라아인들이 과연 성령을 받을 수 있는가 의아해했다. 그러다가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 이후에야 비로소 성령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10장). 사실 과거에 요한은 예수님 일행을 영접하지 않은 사마리아의 한 마을을 불로써 멸망시킬 것을 간청했던 적이 있었지만(눅 9:51-55), 이제는 변화되어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이처럼 살아 있는 신앙은 변화를 통해 그 생명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때는 사실 복음의 확산과 교회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따라서 베드로와 요한은 새 성도의 그룹이 다른 성도들과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마리아로 파송되었던 것이다. 이 두 사도는 그곳에서 그들 가운데 역사하는 주님의 역사를 보았을 때, 성령이 순전한 유대인들뿐만이 아니라 이방인들과 혼혈족들을 포함하여 모든 성도 가운데 역사하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사마리아인들에게 안수함으로써, 예루살렘의 두 사도는 그들이 대표하고 있는 모교회와 오랜 세월 동안 나누어져 있던 사마리아 형제들이 이제 하나임을 확인했던 것이다. 이 사건이 이처럼 매우 중요한 까닭에 오순절에 임했던 성령이 다시금 사마리아인들에게도 임하여 그들을 축복했던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사마라아인들이 성령 받은 것을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일어난 표징으로 생각한다. 즉 성도들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설교를 통해서 복음이 사마리아에까지 확산된 시점에서 성령이 사마리아인들에게 강림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령은 개인의 삶에 역사하여 회심하게 하나, 사마리아의 오순절은 특별한 사건이었다. 나중에 고넬료와 그 가족에게도 같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는데(10:44-47), 이는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들도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표징이었던 것이다.

빌립은 사마리아에서 큰 역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인도하실 때에 겸손하게 순종하며 그곳을 떠나 적막한 광야 길로 나아갔다(행 8:26). 그리하여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게 되었다.


내시는 완전한 개종자는 아니었지만(신 23:1),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God-fearer)로서 헌신된 성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즉 사도행전 17장 17절에 나오는 경건한 사람들과 같은 부류의 신자였을 것이다. 사실 에티오피아에서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것은 장거리 여행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대에 유대인들은 에티오피아(구스)인들과 교제를 나누었고(시 68:31; 렘 38:8),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내시는 유대교로의 개종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에티오피아의 국고를 담당하고 있었던 까닭에, 그의 회심은 에티오피아라는 이방 나라의 지도층에 기독교가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1장 8절에서 명령된 땅끝 전도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빌립이 하나님이 보내신 곳으로 감으로써 에티오피아에 복음의 문이 열렸다. 사실 사마리아는 빌립의 사역을 통하여 교회가 막 세워지게 되어 힘차게 성장하고 있었는데, 부흥과 성장의 주역인 빌립을 주님은 다른 곳으로 옮기셨던 것이다.

이것은 빌립 개인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기꺼이 하나님께 순종하였을 때 에티오피아에 복음이 전파되는 놀라운 결과가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빌립의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발견한다. 비록 그 모양이 부정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그분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결과는 항상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옳았음을 증명할 것이다. 이처럼 순종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나, 불순종은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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