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22강) 신학 중심으로서의 예루살렘과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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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122강) 신학 중심으로서의 예루살렘과 로마
  • 승인 2008.10.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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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중심의 부활 기사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인 24장은 주님의 부활과 승천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24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24:1-12은 빈 무덤 이야기로 천사의 메시지를 소개하고 있다. 둘째로, 24:13-32은 엠마오 이야기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셋째로, 24:33-53은 예루살렘에서의 주님의 현현(appearance) 이야기로 주님의 마지막 지상(至上) 명령을 전달하고 있다. 이로써 주님의 행하심과 가르침을 기록한 누가의 첫 번째 책은 마감이 되고, 이어서 그의 두 번째 책인 사도행전은 교회와 사도 및 전도자들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교회의 확장 및 진보를 묘사하고 있다.

누가복음의 빈 무덤 이야기의 대부분은 마가복음과 유사하나, 차이를 보이는 중요한 사실 하나는 부활 후 주님이 갈릴리로 돌아가서 그 제자들을 만날 것이란 말씀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마가와 마태복음에서 주님은 체포되기 전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자신이 체포되어 죽을 것이나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난 후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을 예언하셨다(막 14:28; 마 26:32). 그 대신 누가는 천사들이 갈릴리에서 주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도록 여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눅 24:6). 이런 맥락에서, 누가는 주님이 만찬석상에서 스가랴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며(슥 13:7), 양떼인 제자들이 오늘 밤 모두 흩어지고 도망칠 것이란 예언 역시 생략한 것이다(막 14:27; 마 26:31).

이 일의 결과로, 갈릴리에서 부활 후 주님의 사역이 전개된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 마가, 마태복음과는 달리, 누가복음에서 주님의 부활과 그 후의 사건은 모두 예루살렘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본다.

과연 누가는 왜 이러한 변화를 주면서 주님의 부활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을까? 이것은 아마도 두 번째 책인 사도행전을 염두에 둔 포석(布石)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아마도 마가와 마태, 심지어 요한복음까지 모두 예루살렘으로 끝나고 있지만, 누가는 복음서 이후 예루살렘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두 번째 책을 집필할 의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누가의 두 권의 책을 지리적으로 연결시켜 설명하자면 이렇게 된다: 갈릴리 → 예루살렘 → 로마.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제 1권 누가복음은 예루살렘으로의 여행이고, 제 2권 사도행전은 로마로의 여행이 되는 것이며, 따라서 예루살렘과 로마가 두 권의 책의 기둥이 되는 것이다.

누가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시골 갈릴리에서 시작되어 당시 종교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을 거쳐, 당시 세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로마에까지 수많은 방해와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파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누가-행전의 신학적 구도를 따를 때, 누가는 주님이 부활한 후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는 것을 생략하고, 그 예루살렘에서 세계를 향한 복음전도가 시작되었음을 기록하였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누가는 그 복음서가 예루살렘(성전)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성전)으로 끝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시험 이야기에서도 마태복음의 순서와는 달리 마지막에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마귀의 유혹이 나오는데, 그곳의 위치를 마태복음의 “거룩한 성”과는 달리 구체적으로 “예루살렘”을 거명하였던 것이다(마 4:5; 눅 4:9).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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