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17강) 배신한 종교인들에 대한 심판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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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117강) 배신한 종교인들에 대한 심판의 경고
  • 승인 2008.09.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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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와 마른 나무




주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 구레네 시몬 외에도 많은 무리와 여자들이 그 뒤를 좇았다(눅 23:27).

여기서 특별히 여자들은 가슴을 치며 슬피 울면서 주님을 따랐는데, 아마도 이들 가운데는 갈릴리로부터 따라온 여자들은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참고, 눅 8:1-3; 23:49). 여자들이 가슴을 치며 슬피 울면서 따랐다는 행동은 전통적인 장례식 절차인데, 유대교에서 죽은 자를 위한 통곡은 종교적 공로로 인정되는 행동으로, 아마도 정죄 받은 죄인을 위한 통곡은 이러한 관습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참고, 눅 7:12; 23:48).

주님이 ‘예루살렘의 딸들’이라고 부른 이 여자들은 주로 예루살렘 거민들로, 구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적인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에게 동정을 원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회심을 요구하였던 것이다:“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눅 23:28).

이 구절은 ‘만일 너희가 이제 곧 일어날 일을 알았다면, 너희 자신들을 위해서 우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라고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주님은 메시야를 거절하고 배척한 예루살렘에 임할 재난에 대하여 예언하신다(눅 23:29-31). 유대 여인들에게 불임(不姙)은 커다란 수치이자 저주인데, 예루살렘에 재난이 들이닥칠 때 오히려 그들은 복 받은 여자들이 될 것이다. 이 구절은 눅 21장 23절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어 반복한 것이다: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이는 땅에 큰 환난과 이 백성에게 진노가 있겠음이라.” 정상적인 가치가 뒤집히는 무서운 상황이 그들에게 닥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산들과 관련된 예언(눅 23:30)은 호세아 10장 8절을 반영하고 있다.


거기서 호세아는 하나님을 배신한 이스라엘이 당하게 될 형벌로부터 구원해 줄 것을 간청하는데, 여기서 주님은 예루살렘, 즉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배척과 연결함으로서 역시 다가올 환난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단락의 마지막 구절(눅 23:31)에 기록된 비유는 삼림(森林)에 비유된 이스라엘의 국력이 하나님의 진노에 의해 소멸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사 10:16-19; 겔 20:47). 주님은 자신을 ‘푸른 나무’로, 예루살렘을 ‘마른 나무’로 비유하는데, 푸른 나무인 주님의 고통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회개하지 않는 유대의 관헌들과 지도자들에게는 얼마나 더 큰 진노를 발할 것인지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거역은 이미 로마제국의 인내의 불을 자극하였는데, 만일 로마 제국의 법이 무죄로 판정한 사람(예수 그리스도)을 태워버릴 정도로 그 불이 뜨겁다면, 무죄한 사람을 죽게 만든 죄인들은 얼마나 더 큰 벌을 받을 것인가? 라는 뜻이다.

이어지는 장면은 십자가 처형을 당하는 과정 중에 발생한 사건들을 기록한 것이다(눅 23:32-49). 32-33절은 전체 배경을 소개하고 있고, 34-43절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의 상반된 태도를 묘사하고 있으며, 44-49절은 주님의 죽음에 뒤따라 일어난 현상들과 반응이 기록되어 있다.

초대 교회의 설교에서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의로운 여호와의 종의 고난과 관련된 구약 예언의 성취로서 선언되었다(사 53장). 그리하여 모든 복음서들은 시편 22편과 69편에 기록된 예언적 암시들을 가리키고 있다.

즉 주님의 죽음은 온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 내기 위한 하나님의 오랜 약속의 궁극적인 성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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