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일처리를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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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일처리를 신중하게
  • 승인 2009.06.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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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의 여섯 번째는 사사경(事思敬)이다. 일을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사람에게 있어 일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이다. 특히 성공과 실패의 기로에 있을 때 한 순간의 선택은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래서 신중한 일처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신중하다는 말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경솔하게 처신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느 정도 일이 손에 붙지 시작한다고 생각되면 의기양양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자랑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경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고수들이 보이는 특징이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를 보면 맹수들이 사냥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와 호랑이의 사냥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중함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매는 사냥감이 포착되면 곧장 사냥감에게 달려가지 않는다. 먼저 수직으로 급강하한다.

이는 사냥감의 눈에 띠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력가속도를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목표물에 시속 300키로 이상의 광속(光速)으로 가기 위함이다. 사냥감이 매가 접근해 옴을 눈치 챌 때는 이미 늦었다고 한다. 호랑이의 사냥법을 보면 동물의 왕이라는 늠름함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쪼잔하다고 한다.

목표물에 접근하기까지 몇 시간씩 공을 들이고 먹잇감이 사정거리 내에 들어왔을 때 비호같이 날아 급소를 덮쳐 사냥을 끝난다고 한다. 그리고 포획한 사냥감을 먹을 때도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숨기고 두고두고 먹는다고 한다. 이것은 맹수라고 할지라도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꽤 오래전 폼생폼사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한 세상 멋있고 폼 나게 살아보자는 바램을 표현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내실없는 화려함은 모래탑과 같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외부의 환경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매일매일을 신중하게 살아가면 언젠가는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작은 습관 하나가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를 만들고 있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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