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말은 진실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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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말은 진실 되게
  • 승인 2009.05.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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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의 다섯 번째는 언사충(言思忠)이다. 말은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한 마디 말이라도 진실하지 않음이 없게 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즈음 자신을 나타내는 도구 중 말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은 드물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사람이 달라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말의 힘은 무엇보다 그 속에 진실을 담고 있느냐의 여부에서 가려진다. 진실보다 강한 힘은 없기 때문이다.


진실이 담긴 말의 힘이 가진 폭발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미국의 인권운동에 불씨를 지핀 인물은 흑인 여성인 로저 팍스이다. 1950년대의 미국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버스좌석에도 앞쪽은 백인 전용석이고 뒤쪽은 유색인석이었다. 어느 날 로저 팍스가 버스 앞좌석에 앉았다. 운전수가 뒷좌석으로 가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버텼다. 그래서 경찰을 불러 체포하였다.

이것이 흑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고 마틴 루터킹의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인권운동을 촉발시킨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비폭력 저항운동이 끝난 후 기자들이 로저 팍스에게 어떤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책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씩 웃더니 이렇게 답변하였다고 한다.


“나는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책도 읽지 않는다.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빈자리가 있길래 앉았을 뿐이다.”


그녀는 충분히 자신을 그럴 듯하게 포장할 수 있는 기회에서 미련하게 보일 만큼 솔직했다. 그러나 그녀의 솔직함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누구나 솔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솔직함은 겸손하지만 두려움 없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진실한 사람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크리스천은 사람에게도 진실하여야 하지만 먼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진실해야 된다. 입술에만 머무는 찬양과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

사람은 외양을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고 단점 투성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실 것이다.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 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쁨을 받느니라’(잠언(12:22)에 기록된 말씀이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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