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세상을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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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세상을 바꾸는 힘
  • 승인 2008.09.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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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갔다 오는 도중 길이 막혀 도로 옆에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에 들린 적이 있었다. 옥수수가 맛이 있어 물어보았더니 미국에서 옥수수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는 한국교수로부터 매년 옥수수 씨앗을 구입해 뿌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농가만 이 씨앗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옥수수 밭 전체가 동일한 씨앗을 뿌린다고 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좋지 못한 종자가 바람에 의해 수정되어 농사를 망친다는 것이다.

이 농부의 말은 세상이치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 역시 가까이 관계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에는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육적으로, 심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에 건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1950년 일본의 미야자키 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곳 원숭이들은 고구마를 먹기 위해 처음에는 흙을 손으로 털어 내었으나 어느 날 강물에서 고구마를 씻어 먹는 젊은 원숭이에 의해 `씻어 먹는 행위`가 새로운 행동 양식으로 정착해 갔다. 고구마 씻기를 하는 원숭이 수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나자, 이번에는 고지마 섬 이외 지역의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행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났다.

불가사의하게도 이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 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들도 역시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접촉이 전혀 없고,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치 신호를 보내기라도 한 것처럼 같은 행위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관찰한 미국의 과학자는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에 이르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넘어 확산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이 학설은 1994년 인정되었다. 그리고 많은 학자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 이것은 원숭이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나 조류, 곤충류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자연의 한 현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백 마리 째 원숭이 효과’는 나 스스로의 변화가 세상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의 하찮은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씀과 함께 하는 유아다례는 찻상머리에서 차와 다식을 함께 하면서 배려와 예절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바른 인성을 가진 신앙인으로서 자라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그 시작이 미약하지만 교회학교를 비롯한 유아 교육기관의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전파될 경우 건강한 사회를 유지시키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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