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둔한 사람이 성공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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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둔한 사람이 성공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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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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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진 목사<남서울안산교회>


둔한 사람이 성공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하면 지극히 맞는 말이다. 왜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한가? 바로 출산을 통해 ‘둔감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면, 엄청 둔해진다. 아이를 위해서 지하철 안에서도 수유를 한다. 냄새나는 아이의 변을 갈아주고, 심지어는 코에 대고 음미(?)하기도 한다.

깔끔하던 여자도 아이를 키울 때는 예외가 없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뭐든지 한다. 아줌마는 대단히 강하다. 아줌마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줌마와 갈등이 생기면,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본다.

와타나베 준이치는 그의 저서 ‘둔감력’에서, 둔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외친다.

처음에는 색다른 주장에 놀라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저절로 공감하게 된다. 그는 ‘거인은 둔감하다’고 확신한다. 윗사람에게 야단맞고도 창피함을 모르는 ‘둔한 녀석’만이 직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상처받고 중도에서 쓰러지지만, 둔한 사람은 어떤 일을 만나도 끈질기게 버텨 살아남는다.

끈기와 둔감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재능이고, 또한 재능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다. 둔한 사람은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장도 튼튼하다. 둔함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다.

둔감력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다. 죄송한 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참 둔하시다.

엄청난 파도가 몰아치는 배 위에서도, 세상모르고 쿨쿨 주무실 정도이시다. 제자들이 흔들어 깨워도 모를 정도다. 수제자가 배신을 해도 그냥 무조건 용서하신다. 예수님은 속도 없으시다.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은 끝까지 사랑하신다.

만약 예수님께서 예민하게 나오셨다면, 과연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나의 구원은 예수님께서 무던하게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고 또 용서하신 결과다.

예수님께서는 이전의 죄를 기억하지도 않으시는 최고 둔감력의 소유자시다. 둔감함이 인격이다.

까칠하게 굴지 말자. 까다롭게 행동하지 말자. 매사에 날카롭게 반응하지 말자. 좀 그냥 넘어가는 법을 배우자. 다른 사람의 필요에는 민감해야 하지만, 다른 것은 ‘그러려니’ 하자. 사소한 일에 마치 세상이 무너지기나 한 것처럼 난리법석을 떨지 말자.

욕 한번 먹었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비판 한번 받았다고 인생이 끝나는가? 실패 한 번 했다고, 당장 죽는가? 아니다. 모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오히려 더 큰 축복이 된다. 손해를 봐도 ‘허허’ 웃자. 주님을 위해 바보가 되자. 누가 뭐라 해도 태연히 웃어넘기는 둔감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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