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주민들 눈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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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주민들 눈물 멈추지 않았다"
  • 최창민
  • 승인 2009.12.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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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봉사단, 사고 2주기 맞아 성명서 발표

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한국교회봉사단이 사고 후유증 등 정신적 피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서해안 주민들의 사후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봉사단은 3일 ‘검은 재앙, 서해안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에 대해 당시 사고에 대해 “생태계 문제에 무관심했던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향해 회개를 촉구하고, 창조질서보전 명령을 따라 환경선교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인 생태적 회심을 담고 있었다”고 자성했다.

이어 사고 직후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진행한 방제 작업에 80만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던 것에 대해 “진보에서 보수, 신학과 교리를 초월하여 남녀노소,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동참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봉사단은 이어 “서해안 사태 2주기를 맞고 있는 지금, 서해안은 더 깊은 신음과 탄식에 빠져 있다”며 사고 이후 파괴된 주민들의 삶, 재앙으로 인한 충격 등을 언급하고 “충분한 보상과 해결을 공약했던 관계자들로 인해 더 많은 보상을 받고자 하는 착시와 착각은 인간성을 파괴하였고 나아가 마을공동체를 파괴함으로 지역 사회를 초토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아물지 않은 자연생태계의 상처와 주민들의 정신적 영적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은 한국 교회가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끝까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의 서해안지역 주민에 대한 근본적인 피해보상과 사고 책임자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 및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한국 교회는 앞으로도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삶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환경 선교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사단은 이날 서해안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검은 재앙, 서해안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서해안 천리포 앞 바다 서방 8km 전방에서 일어났던 10,500톤의 원유유출사고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한국 최악의 환경사건이 되었습니다. 서해안 가로림만에서 신안과 제주도 추자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해안 지역의 환경을 파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물량주의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었고, 생태계 문제에 무관심했던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향해 회개를 촉구하고, 창조질서보전 명령을 따라 환경선교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인 생태적 회심을 담고 있었습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되어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 앞에 한국교회는 그 누구보다 즉각적으로 응답하였습니다. 모든 교단과 교회가 방제활동에 자원봉사자를 투입하였고, 재난현장에서 밥차를 운영하는 등 섬김 사역을 통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였고, 주민 위로와 생태계 복원,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등 진보에서 보수, 신학과 교리를 초월하여 남녀노소,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동참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해안지역 주민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서해안 사태 2주기를 맞고 있는 지금, 서해안은 더 깊은 신음과 탄식에 빠져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파괴는 해산물 감소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곧바로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였고, 거대한 생태적 재앙으로 인한 충격은 주민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사고당시 저마다 충분한 보상과 해결을 공약했던 관계자들로 인해 더 많은 보상을 받고자 하는 착시와 착각은 인간성을 파괴하였고 나아가 마을공동체를 파괴함으로 지역 사회를 초토화시켰습니다.
 
한국교회는 끝까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간 한국교회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성심으로 태안을 섬겼습니다. 지속적인 섬김의 결과 한국교회는 봉사, 지원, 사후 대책 등 할 만큼 했다는 지역 주민들의 공통적 평가를 받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해안에서 기름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치유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주민들의 마음과 정신의 피폐화, 생존의 고통이 아프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물지 않은 자연생태계의 상처와 주민들의 정신적 영적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은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근본적인 치유와 해결을 위한 일환으로  피해주민의식조사에 나섰고 대책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창조세계를 잘 돌보는 사명을 받고 있는 우리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자연을 소중히 여길 것이며 지역 공동체의 건강성을 위해 사회사업을 늘려갈 것이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피해현장을 생태 산교육 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주민 피해보상대책과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

1. 정부는 서해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거대한 생태적 재앙을 입은 서해안지역 주민들을 위해 정부관계자들은 근본적인 피해보상 대책을 수립하여 조속히 실행하고,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 사고의 책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신속한 조치를 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주민의 요구에 응하여 정신적, 물적 피해를 보상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서해안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3. 한국교회는 생태적 회심을 통해 지속적인 창조질서보전운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현지교회를 중심으로 서해안 생태계의 회복과 지역 주민들 피해보상과 정상적인 삶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서해안 사태에 대한 한국교회의 책임 있는 응답과 환경선교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09년 12월 3일 한국교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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