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신 달란트로 크리스천 축구 용사 키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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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주신 달란트로 크리스천 축구 용사 키우고파”
  • 현승미
  • 승인 2009.11.2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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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선교센터 세워 평신도 선교사 꿈꾸는 강원FC 최 순 호 감독

2002년 월드컵 이후 경기를 승리로 이끈 축구선수들이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 세리머니’는 이제 쉽게 볼수있는 풍경이됐다. 그만큼 우리나라 축구선수들 중 믿음의 용사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넘어 직접 선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이가 있다. 강원FC 최순호감독(포항중앙교회).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 시작해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지난해 말 신생팀인 강원FC팀을 맡아 현장에서 선수들 훈련과 교육에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중에도 그는 선교사에 대한 비전을 꿈꾸고 있었다.

“축구라는 종목이 하나님을 위해 쓰이고 저 또한 축구선수로써, 감독으로써 활동하고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할 일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축구라는 달란트를 분명히 하나님께서 쓰십니다. 오메가FC 축구선교회를 비롯해 전국, 아니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종목 중에는 축구선교회가 제일 많을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구’라는 소중한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 최순호감독. 그는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해 고등학교 3학년부터 청소년 대표를 시작으로 무려 12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할 신앙과 믿음의 용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저는 지난 18년 동안 그저 주일만 교회에 나가는 선데이 크리스천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제가 축구선수로 활동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제가 감독으로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미포조선을 맡게 된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내내 하나님은 저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 은혜와 감사를 다 갚을 길 없어 평생 평신도 선교사로 섬길 각오를 하게 됐습니다.”

공격수 겸 미드필더로서 8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손꼽히는 최순호감독. 그는 185cm의 장신이면서도 유연한 볼터치, 섬세한 드리블링과 패스, 정확한 슈팅 등으로 한국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선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와 넓은 시야는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1986년과 1990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 한국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1차 라운드 이탈리아와의 대전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17세 되던 1979년에 일약 한국 청소년 대표(U20)로 뽑혀 그 해 일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했으며, 2년 뒤인 1981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 감사할 줄 모르고, 아니 오히려 그 안에서도 불평,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24년 전 처음 만난 지금의 아내에게 신앙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이 저를 위해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고, 아들을 위해 새벽 참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기독교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애초에 아내에게 그 같은 사실을 분명히 다짐받았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은 당신의 기도하는 귀한 딸 박귀주사모를 통해 최순호 감독 가정에 변화를 선물했다. 가족 모두가 신앙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해 돌아가신 최 감독의 어머니도 3차례에 걸쳐 쓰러지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에조차 아들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머니가 먼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할 때도 핍박하며 거부하셨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교회를 찾아 다니시며 더욱 굳은 신앙을 갖게 됐다.

“어느날 식사 중이던 아버지와 통화를 하게 됐는데, 바쁘다며 전화를 서둘러 끊으시려 해요. 이유를 물었더니 교회 부흥회에 늦을까봐 급히 밥을 먹어야 한다더군요. 다시 한 번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아내로부터 시작된 전도는 최순호감독을 교회로 이끌었다. 그리고 2003년부터 하나님께서는 그를 강하게 붙들기 시작했다.

“당시 제가 감독을 맡고 있던 포항 스틸러스팀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발을 내딛었던 실업팀이자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리고 다시 감독생활까지 하게 된 팀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특별한 팀입니다. 그런데 성적부진을 이유로 서포터즈들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죠. 저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내가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숙소로 찾아와서 1시간동안 기도와 말씀으로 교제를 하게 됐지요. 그리고 영적으로 많은 위안을 받고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최 감독에게는 마지막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던 성남FC팀과 경기를 하게 됐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항상 우승권에 있던 성남FC팀을 이길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간섭이 있었기에 최순호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팀을 2:0의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덕분에 2004년도 포항에서의 마지막 남은 1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고, 경기 시즌을 앞두고 아내의 권유로 새벽기도에 다니게 됐다. 그리고 그는 새벽기도회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과 ‘기도의 힘’에 감동을 받게 됐다.

“아무래도 포항 스틸러스팀의 감독이 교회에 출석하니까 담임목사님이 늘 예배시간에 기도부탁을 많이 하시나봐요. 매일 아내와 같이 다니다가 아마도 혼자 나갔던 날인 것 같아요. 어떤 곳에선가 저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저와 저희 축구팀을 위해 기도해주시는데 정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저는 18년을 교회를 다녔는데 내 기도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나 너무 감사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최순호감독은 그때 자신의 가슴에 뜨거운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엎드려 오랜 시간 참회의 기도를 드린 후 온 몸이 눈물과 땀으로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부끄러워 밖으로 나온 그는 뜨거운 열기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홀가분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바로 이것이 성령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주님께서 그동안 그토록 나를 찾으셨건만 나는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마지막까지 저를 찾아주셨습니다. 결국 제가 확인한 것은 제가 죄인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많은 시간을 혼자서 눈물로 보냈습니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우선 아내와 문제, 자녀들과의 문제, 부모 형제들 문제, 내가 과연 지금까지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던가. 그런 고백을 하면서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 후 중위권이었던 팀을 전기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마지막에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를 만나 비록 2위에 그쳤지만 경기내용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포항 스틸러스팀에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계획했던대로 휴식의 시간을 주셨다. 혼자 떨어져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과의 시간을 갖게 됐고, 또 그곳에서 신앙가족들을 만나 진정 세상 것을 버리고 자신을 철저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세워나갔다. 그리고 다시 태국으로 100일간의 선교여정을 떠나게 됐다.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고 케어하는 선교를 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지만 그 많은 아이들이 아침 5시 반에 예배당에 올라와서 기도를 합니다. 물론 다른 목소리 다른 말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같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저보다도 훨씬 더 간절히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하고 공부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온 그에게 하나님은 울산미포조선의 길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사명이 다했을 때, 신생팀인 강원FC로 옮겨주셨다.

“강원도의 축구 열정은 그 어느 지역보다 넘쳐납니다. 특히 선수들 33명 중 절반이 넘는 17명이 크리스천이에요. 매주 월요일 그 친구들과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친구들과는 또 다른 날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그 시간이 저에게는 매우 귀중한 시간입니다. 아직은 믿음을 갖지 않았지만, 곧 그 친구들에게도 변화의 때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이미 축구 감독으로서, 또 한 명의 전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최순호 감독은 축구선교센터를 설립해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크리스천 축구인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큰 비전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 강원FC 선수들과 함께 힘찬 출발을 외치는 최순호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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