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 주신 그 분을 위해 평생 헌신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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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 주신 그 분을 위해 평생 헌신할래요”
  • 현승미
  • 승인 2009.10.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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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사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 허 성 구 장로

체육교사에서 주류도매상, 다시 대기업 생산부에서 재정부로, 그리고 이제 자영업으로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허성구장로(부천 성만교회:이찬용목사).

변화무쌍한 직업만큼이나 질곡 많은 인생을 살아온 그는 1993년 막 개척한 부천 성만교회와 이찬용목사를 만나면서 진실로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이제 무늬만 크리스천에서 모든 일에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신실한 크리스천의 삶을 살고 있다.

“아내 형부의 인도로 신앙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교회 빠질 핑계는 얼마든지 많았지요. 말이 신앙인이었지 그때는 틈만 나면 교회에 안 나갈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인천에서 중동 신도시로 이사하게 되면서 부천 성만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개척교회를 한 곳 선택해서 허장로부부의 신앙도 함께 세워나가길 바라던 아내 형부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일까. 지하 작은 곳에서 시작한 교회가 예배당 부족으로 두 번의 성전건축을 하기까지 성장을 이루었고, 허장로 역시 참 된 신앙인으로 서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선을 그어놓고 무조건 신앙이 성숙되지는 않았습니다. 성만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실질적 등록은 거의 10개월 만에 했습니다. 술 냄새 풍기면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새벽기도에 나가기도 했지요.”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되기까지 그는 많은 유혹에 시달리며 연단을 거쳤다.

“제약회사에 다닐 때 아내가 유산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아이가 별 탈 없이 성장해 우리 부부의 기쁨이 되고 있는데, 그때는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30%정도밖에 안 됐지요. 아이만 무탈하면 신앙생활 열심히 하겠다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간절한 기도로 약속했습니다. 당시 출석하던 교회에서도 한 마음으로 중보기도 해주셨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하나님을 향한 그의 약속은 이미 잊혀졌다.

“체육교사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때는 별로 무서운 것도 아쉬울 것도 없었어요. 그러나 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고난의 길에 들어서게 됐지요. 결국 자형이 하는 주류도매업을 함께 하게 됐는데, 술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여느 때처럼 술에 잔뜩 취해 새벽기도를 가던 중 덤프트럭하고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고선 설명할 길이 없어요. 새생명을 주셨지요. 외상 하나 없었거든요. 차체 뚜껑이 전부 날아갔지만, 다행히 제 차가 덤프트럭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제가 온전한 신앙의 길로 들어오게 된 계기가 됐지요. 목사님께 힘들어도 의롭게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주류업을 정리하고 건축회사에 입사했다. 영업직에서 일하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는 온전한 교회봉사를 위해 생산직을 택했다. 다행히 열심히 일해 회사 대표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고, 교회 일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당시 교회가 개척한지 얼마 안돼 몸과 물질로 헌신해야 할 일이 많았지요. 하나님께서 물질 허락하시면 물질로 헌신하겠지만, 그때는 건강한 몸밖에 없었으니 가진 몸으로 열심히 헌신할 수밖에 없었어요. 계산해 보니 당시 연월차를 다 쓰고도 20~30일 정도를 더 썼더라고요. 그만큼 교회 일에도 열심히 참여했지만, 사장님께서도 큰 힘이 돼 주셨죠.”

심지어 회사에서 자재관리팀장으로 일하게 해주었다. 회사로서는 파격적인 대우였지만 허장로에게는 하나님이 먼저였기에 이 역시 주일성수와 교회 일 우선이라는 약속이 먼저 된 뒤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렇게 10년을 일했는데 50세가 가까워지니 몸도 슬슬 힘들어지더군요. 그러던 찰나에 회사가 원주로 옮겨가면서 그만두게 됐습니다. 교회와 멀어지니 저로선 당연한 결정이었지요.”

그리고 지금 부천 작동에 덕소숯불고기 부천점을 개점하게 됐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도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 주일 성수였어요. 지금도 예배를 드리긴 하지만, 매 주 1부에서 2부로 또 어떤 때는 3부예배로 드리게 되니 하나님 앞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요.”

그러나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 준 이가 이찬용 담임목사였다. 분점은 커녕 맛의 비결을 알려주지 않기로 유명한 덕소숯불고기 가게에 몇 번씩 함께 다니며 ‘하나님의 자녀가 더 좋은 일을 하려고 한다’며 분점을 내달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국내 유일의 덕소숯불고기 분점을 낼 수 있었다.

“제 꿈이 우리교회에 기독실업인회를 만드는 것인데, 우선은 제가 먼저 시작해야죠. 수익의 20%는 무조건 선교를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필리핀에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을 위해 선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소신껏 목회할 수 있도록 보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몸으로 했다면 앞으로 물질로 목사님 보필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30%는 직원들의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익이 나면 모든 것을 오픈해서 직원들과 함께 나눌 계획입니다.”

이런 허장로의 계획을 하나님이 미리 알고 계셨던 것일까. 가게자리를 물색하던 중 사위에게 물려주기 위해 식당으로 인테리어를 해 두었던 곳이 사위의 고사로 2년간 방치되는 바람에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허성구장로의 몫으로 돌아왔다. 또한 지역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곧 신정동 국립과학연구소 앞까지 8차선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맛과 음식점의 깔끔함, 확 트인 시야까지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불과 개점 2개월 만에 연일 예약 손님을 받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첫 달은 주변분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는데 둘째 달에는 입소문으로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어요. 부천도 아니고 목동, 화곡동 등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가까이에 식물원, 동물원 등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옆에 있는 한식집은 자리잡는데 꼬박 2년 걸렸다는데, 2달 만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일에 쓰시게 하실 계획하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부천 성만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지역 어르신들 100명씩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리고 매년 어린이날 행사인 ‘꿈을 먹고 살지요’를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허장로가 총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놀이학교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목사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교인들이 반대한 적이 없어요. 5년 사이에 2번이나 성전 건축을 했어도 거의 97% 이상의 성도들이 함께 왔지요. 목사님이 하고자 하신 일에 안 된 것도 없어요. 모두 하나님 뜻에 합당하기 때문에 들어쓰시는 거겠죠. 제가 시작한 새로운 일에도 분명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믿어요. 목사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힘을 합할 수 있도록 열심을 다 할 계획입니다.”

해외 선교 사역은 물론 앞으로 담임목사의 목회에 큰 중심이 돼 줄 30대 청년 양성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허성구장로. 그를 통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계획이 이뤄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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