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은 ‘세례자요한’으로…아름다운 우리말 제대로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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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은 ‘세례자요한’으로…아름다운 우리말 제대로 사용하자
  • 현승미
  • 승인 2009.10.1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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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운교수의 ‘바로잡기 우리말 101가지 이야기’
지난해 여러나라 말을 비교 분석한 ‘재미있는 말글풀이’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됐던 나채운교수가 올해는 ‘우리말 바로잡기 101가지’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언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이 잘못된 말을 쓰면서도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잘못된 언어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하지요. 이러한 잘못된 사용을 바로잡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나채운교수는 성서학을 전공하면서 다시 국어학과 국문학을 공부해 한국 교계와 신학계에 독특한 저서와 역서를 많이 남겼다는 점에서 참으로 독보적인 학자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최현배의 우리말본에 심취해 공부한 것이 나중에 대한성서공회와 한국 찬송가공회에서 성경의 번역과 개정에, 새로운 찬송가 개발에 다년간 참여해 큰 공적을 남겼고 개정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일찍이 혼자서 개정해 마침내 전 한국교회가 사용하도록 그 기틀을 만든 바 있다.

“한국교회가 아직도 예배용으로 많이 쓰고 있는 개역성경은 발행당시 미국 선교사 주도로 번역된 것으로 어휘가 잘못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세례요한’은 예수에게 세례를 베푼 선구자로서 ‘세례자 요한’이라고 해야 합당하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단순히 문법적인 오류를 바로잡은 것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일본의 자기 정당화를 용인하는 ‘종군위안부’나 정반대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입가경’ 등에서 보듯이 문법적 오류는 없으나 단어 자체가 담고 있는 뜻이 그 뜻과 의미에 위배되거나 사상에 문제가 되는 단어들도 모두 지적하고 있다.

그의 저서와 역서는 거의가 신학과 국어학, 신학과 국문학, 국어학과 국문학 등이 연계 접합된 것으로 35권에 이르고 있다. 문학으로서는 20대 초반에 두 편의 장편소설을 써서 그 중의 하나인 ‘초가집’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고, ‘365 시조성경’을 비롯해 1001수의 방대한 시조집을 내고 네 권의 시집을 냄으로써 여러 사람으로부터 ‘한국교회의 국보적인 인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한편 나채운교수는 곧 ‘기독교 용어 바로잡기’도 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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