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송두리째 바꿀 ‘눈물작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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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송두리째 바꿀 ‘눈물작전’이 시작됐다
  • 이석훈
  • 승인 2009.10.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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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장편소설 ‘오퍼레이션 띠므아’

▲ `오퍼레이션 띠므아` 1,2권 ㅣ 김성일 저 / 대한기독교서회

홍수 이전의 시대에서 현대까지 그리고 티베트에서 브라질까지 모든 시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모험을 감행해 온 작가 김성일(이태원감리교회 장로)이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뛰어들었다. 인류의 DNA가 시작된 곳이라는 학자들의 지목을 받으면서도 아직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아프리카를 그가 다시 주목한 이유는 이 대륙이 최근 들어 자원 사냥에 나선 강대국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한 김성일의 장편소설 ‘오퍼레이션 띠므아’에서 작가는 고아 출신으로 보석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 쥬얼리 마스터 김기찬을 추적한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이끌어온 초월적 존재의 손길을 감지하면서도 과거에 자신을 버린 크리스천들에 대한 반감 때문에 교회에 대해 냉담한 인물이다. 그런 주인공의 회사에 어느 날 기회가 날아든다.

동북아의 다이아몬드 루트가 홍콩에서 한국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정보와 함께 주인공 김기찬에게 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임무가 맡겨진 것이다. 정보의 끄나풀을 잡고 홍콩에서 샌디에이고로 그리고 다시 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날아간 주인공은 마침내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다이아몬드의 80퍼센트가 생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로 들어가 그 혼돈의 중심부에 잠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모험의 이면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이미 선재하고 있었다. ‘오퍼레이션’은 ‘작전’이란 뜻이고, ‘띠므아’는 히브리어로 ‘눈물’을 의미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을 위해 하나님이 준비한 ‘눈물작전’이란 무엇일까? 역사 속에서 온갖 학대에 시달려온 아프리카를 노리고 강대국들이 다시 몰려드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이 대륙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주인공이 2010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범죄도시 요하네스버그와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무대였던 시에라리온, 세계대전의 축소판이 되고 있는 콩고, 80만명을 죽인 대학살의 현장 르완다 그리고 케냐와 탄자니아 등을 뛰어 다니는 동안 하나님의 ‘작전’은 어김없이 진행됐다. 그리고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독자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묶어준 ‘약속’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에는 ‘눈물로 땅끝까지’란 제목이 붙어 있다. 작가가 이미 발표한 소설 ‘빛으로 땅끝까지’, ‘소리로 땅끝까지’와 관계가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빛과 소리로 나타나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이제 눈물이 되어 이 작품 속에 흘러내린다.

김성일 작가는 집필 동기를 통해 아프리카에 뛰어 들어 눈물과 같은 생각의 보석을 뒤지고 다녔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제 한국은 누가 뭐래도 사상 최고의 교회 성장 기록을 나타낸 21세기 최강의 선교 국가가 되었고 한국의 경제는 기적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이러다가 한국도 역사의 전철을 따라 인류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는 나라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여기저기서 교회가 권력화되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날 사상 최악의 학살을 당했던 아프리카 교회가 ‘우툰부’의 신학을 찾아냈듯이 이제 한국도 서구에서 전해 받은 제국주의적 신학을 벗어나 세계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신학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바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기독 소설가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성일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 21살의 나이로 ‘현대문학’지에 단편소설 ‘분묘’, ‘흑색시말서’가 추천완료되어 등단했다.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난 김성일은 문학을 공부하면서 교회를 떠났으나 1980년 아내의 위암 수술을 계기로 회심하여 성경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하는 장편소설 ‘땅끝에서 오다’를 한국일보에 연재하면서 ‘기독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가 펴낸 장편소설로는 ‘땅끝으로 가다’, ‘땅끝의 시계탑’(1,2), ‘땅끝의 십자가’(1,2), ‘빛으로 땅끝까지’(1,2), ‘소리로 땅끝까지’(1,2), ‘제국과 천국’(상, 하), ‘홍수 이후’(1-4), ‘동방’(1-5), ‘다가오는 소리’, ‘공중의 학은 알고 있다’(1,2), ‘바깥 사람들’, ‘바깥 사연들’, ‘아브라함’(1,2), ‘에녹행전’(1,2), ‘불타는 땅’(1,2), ‘임마누엘’(1-3), ‘아들의 나라’(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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