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인내를 통한 변화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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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인내를 통한 변화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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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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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목사<서초교회>


우리 개신교의 가르침은 믿음의 시작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신칭의’를 강조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일단 시작한 믿음이 계속 성장하고 변화해야 할 텐데 성장과 변화가 소홀히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하기만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가지 못하면 그 결혼은 불행하게 되고 만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올바른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원할 것이요, 깊고 넓은 신앙으로 성장해가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의 현실은 행복한 가정이 아니요 깊고 넓은 신앙도 아니다. 생명과 가정에 관계된 행사들이 가득한 5월과 관련하여 로마서 5장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해결을 제시해 본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할 때, ‘믿음으로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입구에서 하나의 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후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때까지는 거칠고 긴 광야 길이 남아 있는 셈이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것은, 애굽 왕 바로의 통치를 벗어나 출애굽 한 것이요. 출애굽 했으면 이제는 기나긴 광야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애굽에서 살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걸어서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야 하는 것이다.

유월절의 밤에 출애굽 할 순간에는, 애굽 왕 바로의 통치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잘 될 줄 알았다. 며칠이면 약속의 땅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이면 될 줄 알았던 그 나라가 아직도 저 멀리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마음먹고 결단하고 실천하면 못할 일은 없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조금 미루고 그럭저럭 하는 동안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항상 적당한 거리에서 방황하곤 했다. 출애굽 할 때나 지금이나 그들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사실은 내가 변해야 했는데, 우리의 영혼이 변화되고 성장해야 했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월만 흐르고 말았다. 어쩌면 그들은 변화의 뒷전에 남겨졌거나 팽개쳐진 듯하다. 누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들 자신을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이렇게 만들고 말았다. 오랫동안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새롭게 무얼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 모양 이대로 사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원인과 해결에 대하여 말하면서, 로마서 5장의 말씀은 ‘고난과 인내’를 말하고 있다. 고난을 통하여 인내를 배웠어야 했는데, 인내할 수 있는 신앙인격을 통하여 연단을 받아들여 성장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그들은 우리는 인내하지 않았다. 당장에 편한 대로 피하거나 비켜서고 말았다. 인내하지 않았으니까 연단받을 기회가 없었다. 인내와 연단이 없었기 때문에 내 영혼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기회도 없었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무언가 된 듯해 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가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많은 성도들은 세상 사람과 거의 똑같아 보인다. 우리에게서는 깊이 있는 그리스도의 열매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로마서 5장의 말씀은 고난과 인내와 연단을 통하여 소망을 바라보게 한다. 오래 참으면 모든 고난과 불행을 극복할 수 있으며, 오래 참으면 닫혔던 모든 문이 열린다.

그러니까 인내가 없고 기다림이 없으면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깊이 있는 믿음이 없다면 인내와 기다림이 없었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이 없다면 서로 참고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혜로운 교회가 아니라면 거기에는 참고 기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없기 때문이다.

고난은 언제 어디나 있는 것이로되 인내하고 연단을 받아들이는 성도들은 어디나 있는 것이 아니다. 고난과 죽음은 어디나 있는 것이로되 어디서나 부활의 아침이 밝아온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고난을 받아들이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간 그 동산에서 부활의 아침이 밝아온 것이다. 인내와 기다림 그리고 자발적인 순종이 없으면 믿음의 고귀한 열매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인내와 연단과 기다림과 자발적 순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5월의 푸르른 하늘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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