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좌우를 아우르고 ‘섬김’으로 하나 되는 부활을 전한다
상태바
[특별초대석] 좌우를 아우르고 ‘섬김’으로 하나 되는 부활을 전한다
  • 이현주
  • 승인 2009.04.08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9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설교 맡은 사랑의교회 오 정 현 목사
4월12일 새벽 5시30분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2009 부활절연합예배는 ‘부활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초대교회의 예전을 재현하면서 경제 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될 것을 약속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교회성 회복을 외치며 공동주최 하기가 이번이 4번째다. 예배 후에는 노숙자들을 찾아가 부활 달걀을 나누며 아침 식사를 대접하는 섬김의 시간도 갖는다.

특히 올해는 50대 목회자인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가 설교자로 확정되면서 한국교회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직 때가 아니라”며 수차례 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교자로 선정된 오정현목사는 “금식과 기도로 부활절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한국교회를 위한 짐을 짊어지는 심정으로 거룩한 순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4월12일 시청 앞 광장 새벽예배를 통해 ‘거룩한 기도의 야성’ 회복 기대해

시대의 패악을 멈출 수 있는 힘은 자기희생의 십자가에 사로잡힌 교회 뿐

부활의 역사 믿을 때 ‘산 소망’의 변화 일어나 … 영적 소명자로 비상하길


-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가 ‘부활과 희망’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설교자로서 성도들에게 어떠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지요.    


올해 부활절 준비위원회가 선택한 본문이 베드로전서 1장 3~4절입니다. 이 본문에는 한국교회의 산 소망을 이야기 하라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본문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희망의 반대는 절망이 아니다. 희망이라는 것은 절망이 다시 부활한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제가 확신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난 자가 되었다면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로 믿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내적 기쁨을 체험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기쁨을 체험한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전하고 기쁨을 나누고 희망을 전하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즉, 예수님의 산 소망이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능력으로 확인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부활의 진실한 기쁨을 체험한 성도들이 고난에도 동참하고 자기희생도 기꺼이 감당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짐을 나눠지길 바랍니다. 부활의 능력으로 무장된 사람들을 통해서 한국사회가 바뀌고 작고 약한 힘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영적 소명자로 비상하는 부활주일이 되길 소망합니다.


-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바라보는 교회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한국교회가 경제를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동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이번 부활절에도 경기 침체로 낙심하는 국민들에게 힘을 주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사회가 극단의 어둠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경제가 어렵거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다시 희망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도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과거를 볼 때 얼마나 많은 핍박과 고초가 있었습니까.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고난을 딛고 땀과 피를 흘리며 지금의 한국교회를 세워놓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구촌에 닥친 금융위기도 사실은 서구사회 중심이었던 힘의 축이 동아시아로 옮겨온다는 긍정적인 소명의식을 가져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가진 자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저 내놓아야 하는 무서운 시대의 급류가 흐른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 집단 이기주의와 종말적 쾌락주의, 매춘적 배금주의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하나님 없이 벼랑 끝으로 치닫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이 패악을 멈추어야 합니다만 이 일을 할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패악한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자기희생의 DNA로 충만한 십자가에 사로잡힌 ‘교회’뿐입니다. 교회가 민족의 거룩한 새판짜기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부활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주님의 고난을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 후 성도들에게는 세상 욕망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좇아 살라는 메시지가 남겨집니다. 진정한 부활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십자가가 없이는 부활도 없습니다. 고난의 핵심은 십자가로 요약됩니다. 십자가에 대한 각성은 내가 어떤 죄인인가를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죄를 깨달을 때 은혜의 각성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당하신 조롱과 수치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수치와 모욕은 우리가, 아니 바로 내가 당해야할 것들입니다. 그 은혜를 깨달으면 벽에 붙어있는 십자가가 살아 움직여 내 속에서 역동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가 나를 치유하고 새롭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때묻고 더러워진 우리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새롭게 하여야 합니다. 부활을 기대하고 준비하며 영적으로 맑아지는 은혜의 청정기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 50대 목회자로 강단에 서시는 목사님에게 교회연합에 대한 막중한 책임과 세대 간 화합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생각됩니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감당하실 생각이신지요.


50대라는 나이에는 중간자적인 역할이 주어졌다고 봅니다. 선배들의 기도와 헌신을 다음에 올 젊은 세대들에게 이어주는 균형자적인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1세대의 전적인 위탁과 헌신을 기억하고 2세대의 정직과 합리성을 균형있게 다뤄서 은혜의 상승작용이 일어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교회 연합을 위한 책임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한국교회가 여러 교단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교에는 한 마음을 모았고 한국교회가 나눔과 섬김으로 하나 될 때 교단도 뛰어넘고 신학적 차이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을 위해서 이제는 ‘섬김’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한국교회봉사단에 헌신하면서 느낀 것은 섬김의 마음만이 막히고 답답한 우리 사회를 열 수 있는 열쇠라는 점입니다. ‘섬김과 헌신’을 전하며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 교회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남북 간 평화는 요원해보입니다.


한국사회는 6.25를 겪으면서 이념의 대립과 상처를 안았습니다. 동시에 민주화 과정에서 독재정권으로부터 받은 핍박도 있었습니다. 이런 좌우의 상처를 치유해야할 소명이 교회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며 남과 북이 하나되기 위해 복음의 끈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사랑과 화평’의 복음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북한에도 의로운 지도자가 세워지는 것이며 무너진 북한의 교회들이 재건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백두산의 소나무로 기둥삼고 한라산의 바윗돌을 주춧돌로 삼아 통일한국의 새 역사를 열어가야 합니다. 남과 북이 하나 되고 그 힘이 모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까지 복음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부활의 때, 우리는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달라’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안에 뼈저린 회개와 각성도 필요합니다. 우리의 가슴을 뜯는 회개를 통해 죄로 물든 이 땅이 정결한 땅으로 갱생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겨레와 이 세계를 살려주셔야 한다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경 속에 기록된 구국의 기도를 한국교회가 뜨겁게 외칠 때만이 서로 미워하고 불신하고 갈라진 이 땅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2009년 부활의 아침,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습니다. 이번 부활주일에는 신앙생활에 있어 이론이 아닌 능력을 체험하는 부활주일이 되길 바랍니다. 또 시청 앞 광장에 함께 모인 성도들과 부활의 기쁨과 능력을 선포하고 싶습니다. 새벽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성도들이 가족과 친구와 함께 이 예배에 동참하길 원합니다. 어린 자녀들도 함께 오십시오. 어린 시절 참여한 부활절 새벽예배의 열정이 아이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무장시킬 것이며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큰 인물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비록 작은 나라지만 부활의 역동적인 능력으로 무장할 때 큰 나라를 향도하는 영적인 키잡이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활의 아침,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고 기도의 야성을 회복해 거룩하게 비상하는 축복이 성도들에게 임하길 기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