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산을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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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 산을 살립시다
  • 승인 200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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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를 2002년 최대의 현안으로 뽑았다.
유엔은 지난해 12월 11일 지난해 키르기즈스탄공화국 아카예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해 올해를 ‘세계 산의 해’로 선언했다. 유엔 회원국 대표들은 11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의 `세계 산의 해’ 출범식에서 각 국이 산림 생태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산간 공동체들의 문화유산과 환경을 보존키로 합의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개발과 전쟁으로 신음하는 산을 지키고 존엄을 되찾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인간은 선사시대로부터 많은 것들을 제공받아왔다. 맑은 물로 식수를 하고 그 물을 막아 농작물을 기르고 전기까지 생산해 냈다. 또 산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간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했으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도 제공해 줬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산이 깎이고 무너지며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더 이상은 안된다 싶었는지 이를 막고 보호하자며 역사상 처음으로 ‘산의 해 ’를 제정한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자연의 고마움을 망각한 채 산업개발 등의 명목 아래 자신들의 욕구만을 채우는 인간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무지이다.
최근 10대의 무책임한 방화로 야기된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 웨일스주의 대형 산불이 환경파괴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미 한반도 국토 이상의 면적을 삼킨 이번 산불로 화재로 발생한 유해가스로 환경오염에 한몫을 톡톡히 했으며, 아름다운 경치와 도시의 공해를 정화시키는 유용성을 지닌 산의 본 모습을 회복하는 데는 족히 수백 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온천개발과 댐건설로 시끄러운 경북 울진군의 경우도 그렇다. 산업개발과 지역경제 발전의 명목 아래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왕피천이 수질이 매우 맑은 하천에만 서식하는 꼬리치레 도룡농, 물두꺼비, 계곡산 개구리 등이 넓게 분포된 국내 최고의 자연 생태계 보고라는 모순을 봐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누구 개인만의 몫은 아니다. 모두가 뜻을 모아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 작은 실천부터 동참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지난해 기독교와 가톨릭, 불교 등 7대 종단 종교인 1백여 명으로 구성된 종교단체환경정책실천협의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앞장설 것을 결의한 것은 이런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날 모임을 통해 참석자들은 “연간 8조 원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경건과 절제의 생활화를 통한 음식물 쓰레기줄이기’와 ‘가정과 종교시설, 학교 등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교육을 실시하는 범 국민운동 전개’ 등을 다짐했다.서문교회 박대훈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연을 다스리라고 하셨지 파괴를 허락지 않으셨는데 사람들은 자연의 혜택을 무시한 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목사는 “관계 당국은 실적 위주의 졸속 정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 개발을 목적으로 정책을 펼쳐나가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며, 한국 교회도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을 생명과 같이 여기며 자연보호,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 환경보존 캠페인을 주도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은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산의 해 특별 세미나’(2월), ‘세계 산악환경 개발 회의’(10월), ‘세계 산촌축제’(11월) 등의 기념 행사를 계획 중이며 국내에서는 1월에 ‘산의 해 안내 책’이 나오며 ‘어린이를 위한 산림 홍보 만화책 제작’(2월), ‘산림 헌장 제정’(4월), ‘청소년 백두대간 탐방’(7월)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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