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2002 한국교회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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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2002 한국교회 기상도
  • 승인 200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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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교회는 교회연합운동 재정립과 관련한 구조개편 움직임과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교회와 교류 활성화 그리고 대사회 이슈인 단군상대책활동·탈북자 유엔난민청원운동 등 벌써부터 빡빡한 일정을 보이고 있다.
먼저 교회연합운동 재정립은, 올 상반기 안에 기관장 인선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한기독교서회 사장과 기독교방송국 사장 선출이 관건. 정지강·성해용 두 사장 후보를 유보한 서회측은 몇차례 재추천 과정을 거치며 전문 경영 자격을 갖춘 사장을 선출한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방송국의 경우도 권호경 사장 임기인 오는 2월17일 전후해 사장선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돼 늦어도 3~4월 경에는 연합운동개편에 대한 논의가 다루어질 전망이다.

교회협과 기독교방송국, 대한기독교서회 기관장은 교회일치의 대사회 최일선에 선 선두주자. 따라서 일치운동 논의에 이들이 빠질 수는 없다. 최근 결성된 교단장협의회는 이들과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들과 연합운동 구조개편에 대해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진보·보수 협력’이라는 명제 아래 추진되는 교회협·한기총의 연합에 교단장협의회가 적극 지원해 적어도 ‘사업통합’이라도 이루어내자는 것이 교단장협의회가 제시하는 ‘연합운동 구조개편 청사진’이다.
현재 한기총·교회협은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편한 심정’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 적어도 1년 내내 이문제로 불편한 모양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단장협의회는 오는 25일 신년기도회와 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일정을 논의하는 한편 2월 경 각 교단이 제출할 교단장협의회 가입신청 안건내용을 다루고 부활절을 앞둔 4월에는 일치기도회를 여는 등 6월까지 기도회 개최 그리고 8월까지 장로교 총회 준비 및 행사지원 등 세부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교단장협의회를 교단협의회로 이름을 바꾼 후 교회협·한기총 사업을 승계해 ‘개신교의 대표적인 사업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올해 예정사항이다.
북한 교회 교류문제는 매우 불명확하다. 지난해 10월 남북한 교회가 금강산에서 ‘글리온 5차 회의’를 열기로 결정한 이래 이를 명시하기 위해 지난 12월 방북한 교회협 관계자들이 갖고온 것은 ‘빈 손’. 글리온회의라는 이름 조차 거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02년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 등 국내외 행사가 치러지는 가운데 ‘남북 정치 분위기 해소’ 노력으로 ‘한반도 내 남북 교회 회의 성사’를 예측하는 관계자도 있다. 현재 북한 교회와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는 것이 미국의 MD정책 그리고 아프간전쟁에 따른 우리나라의 비상경계 조치 및 남북의 일본 왜곡교과서 문제 대응미흡 등 교회 외적인 문제라고 하면, 국내외 굵직한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의외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단군상문제 기독교대책위원회 활동은, 지난해 과격한 대응수준을 온건한 대응으로 바꿀 전망이다. 단군상에 대한 지나친 대응이 성직자 구속으로 이어지며 대 사회 이미지 실추라는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대책위원회의 평가라고 하면, 2002년도 온건정책 결정은 당연하다. 단군상에 대한 학술연구와 각 지역별 대책위원회 활동 강화를 주된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또 탈북자 난민 유엔청원운동은 이미 유엔본부와 유엔 고등판무관실에 서명 1천여만 장을 배달했고 이같은 서명의지를 확인시키는 탈북자 실태조사 및 국제인권조직에 대한 지원요청 등 난민지위를 획득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1년 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달 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실태조사 보고서와 탈북자 증언을 유엔에 전달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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